토요타와 정반대로 한국가격 책정한 '스바루' 通할까?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10.05.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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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 '레거시', 캠리보다 200만원, '포레스터', RAV4보다 최고 300만원 비싸

↑스바루 '레거시'↑스바루 '레거시'


미국에 거주중인 최모씨는 "미국에서도 스바루 자동차에 대해 좋은 평이 많아 귀국해서 스바루를 구입할 예정이었는데, 세금 등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이 미국과 상당히 차이가 나 망설여진다"며 "이번에 한국에 들어오는 모델이 풀옵션으로 알고 있는데, 미국에선 아웃백 기본모델에도 장착돼 있는 타이어압력 모니터링 장치(TPMS)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바루의 한국수입원이 추가된 옵션만을 강조해서 높은 가격을 합리화하고 있지만, 안전과 관련된 사양에 대해선 미국과 비교해볼 때 장착하지 않는 옵션도 상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바루코리아의 레거시 등 3차종의 국내 판매가격이 지난해 국내 진출한 토요타와 달리 예상보다 높은 가격으로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바루 차의 가격은 △레거시 3690만원(2.5리터), 4190만원(3.6리터) △아웃백 4290만원(2.5리터), 4790만원(3.6리터) △포레스터 3790만원(2.5리터)로 책정됐다.

이중 2500cc급 중형세단인 레거시의 경우 동급의 토요타 '캠리'(3490만원)보다 200만원 비싸다. 지난해 10월 한국토요타는 엔화가 1300원대 이상일 때 캠리 가격을 3490만원에 책정했지만, 스바루코리아는 현재 엔화가 1200원대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캠리보다 비싸게 출시했다.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은 "올해 초 스바루가 국내진출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를 끌어드린다고 하더니 캠리보다 차체와 실내공간도 작고 엔진출력과 토크, 연비 등 뭐하나 나은 것이 없는데 가격만 왜 비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스바루는 국내에 마니아층은 몰라도 일반인들에게는 아직까지 다소 생소한 브랜드라 레거시의 가격을 캠리 수준이나 아니면 좀 더 낮은 가격으로 예상했다"며 "대표모델인 '임프레자'도 아닌데 레거시의 가격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미국과 일본 현지에서 캠리와 레거시의 가격차이는 어떨까?


2500cc를 기준으로 미국에서 캠리는 2만6125달러(2980만원), 레거시는 1만9995~2만4995달러(2280만~2850만원)이며, 일본에서 캠리는 274만5000~347만엔(3384만~4278만원), 레거시는 220만5000~267만7500엔(2718만~3300만원)에 판매된다.(옵션비용 제외)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국내의 세금기준과 옵션 등이 달라 일률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레거시의 마진폭이 캠리의 마진폭보다 클 것"이라며 "토요타와 스바루의 국내진출 전략이 다르겠지만, 캠리는 지난해 환율을 기준으로 하면 거의 마진이 없이 들어오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스바루 '포레스터'↑스바루 '포레스터'
이밖에도 스바루의 SUV모델인 '포레스터' 2.5리터 모델도 같은 배기량인 토요타 'RAV4'와 가격이 비교된다. 4륜구동을 기준으로 포레스터는 3790만원, RAV4는 3490만~3690만원이다. 옵션을 제외하면 포레스터가 최고 300만원 비싸다.



RAV4는 차체길이가 포레스터보다 60mm,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역시 포레스터보다 45mm 각각 길다. 또한 엔진출력도 RAV4가 포레스터에 비해 12마력이상 우수하며, 연비도 4륜 기준 포레스터보다 10%정도 앞선다.

2.5리터 '포레스터'는 미국에서 2만295~2만5995달러(2323만~2975만원), RAV4는 2만6055달러(2983만원)에 각각 판매중이다.

이러한 포레스터의 가격책정에 대해 한 네티즌은 "포레스터 디젤모델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가솔린만 비싼 가격에 출시해 실망감이 크다"며 "신 모델도 아니고 출시된 지 3년 이상 된 모델을 국내에 들여오면서 이런 가격에 출시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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