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가들이 느긋하다. 삼성생명 (99,900원 ▼500 -0.50%)이 공모가(11만원) 이하로 빠질 때까지 기다려 보겠다면서 팔짱을 끼고 있다. 삼성생명 상장 첫날인 12일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매수를 했지만 큰 규모는 아니다.
이날 삼성생명은 시초가보다 5500원, 4.6% 하락한 11만4000원에 마감했다. 오전 한 때 12만1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인덱스 편입 등 수급 요인만 따져보면 주가가 오를 수 도 있겠지만 가격이 싼 것도 아니고, 당장 급한 것도 아니라서 일단 다른 보험주를 갖고 방어하는 걸로 만족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공모주를 배정 받은 기관의 매매 제한이 15일 후에 풀리면 일부(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기관이 곧바로 차익 실현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주에 '호재'인 금리 인상도 당분간 쉽지 않아서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 상장 주관사의 계열사라서 3개월간 삼성생명을 펀드에 편입할 수 없는 운용사들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여차하면 삼성카드 (43,200원 ▼400 -0.92%), 삼성화재 (369,500원 ▲3,000 +0.82%), 보험ETF( HiShares 보험 (0원 %) )를 통해 리스크를 피하겠다는 전략도 세워 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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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자산운용사의 운용 팀장은 "11만원 수준이면 생보사로서는 높게 올라간 것인데, 삼성그룹 지주회사 의미를 갖고 있으니 이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 한다"면서 "여기서 크게 올라가거나 크게 빠지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삼성생명이 코스피200에 편입되는 것은 9월이고, 매매제한은 8월 12일에 풀리니까 여유가 있다"고 했다. "8월 이후에도 가격이 비싸다고 판단되면 신세계 (154,900원 ▼1,300 -0.83%)나 CJ (124,600원 ▲1,500 +1.22%)가 갖고 있는 물량의 락업이 풀릴 때 그걸 받으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