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상장 이후… "만만치 않다"

유일한 MTN기자 2010.05.1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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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단기급등은 힘들어… 생보사 성장에 큰 역할 기대

[아래 종목에 대한 내용은 머니투데이방송(MTN)에서 매일 오전 10시50분부터 30분간 생방송되는 기자들의 리얼 토크 '기고만장 기자실'의 '기자들이 떴다 및 이슈분석' 코너에서 다룬 것입니다. 투자에 참고 바랍니다.]





<강미선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출연>
<삼성생명 (99,900원 ▼500 -0.50%) 주가 향방과 투자전략>
-공모주 배정 개인투자자 차익실현 시점, 청약 놓친 투자자들의 매수 시점
-시초가 11만9500원. 시총 4위 데뷔
-목표주가 13만원 안팎

*상장 초반 긍정적 움직임, 대박 노리긴 어려워



*상장 직후 물량 부담은?

-공모물량 상장 직후 매물 출회 경우(대한생명) 많았지만 단기 수급 양호. 단기적으로 상승 가능성. 유통물량 적고 각종 편입 수요는 많아.(현재 유통주식이 인덱스에 편입될 경우 사실상 유통물량이 사라지게 돼 자사주 매입이나 이익 소각 등의 효과)

-삼성생명의 최대주주 및 일부 주요주주, 우리사주조합 지분 등 총 72.77%는 6개월~1년간 보호예수
-수요예측 참여한 기관투자자들 대부분도 15일~30일간 의무보유 확약
-5월내 FTSE 지수 및 MSCI 지수 편입 예상(MSCI 1610억~2310억원, FTSE 230억원~340억원 수요 예상). (대한생명의 경우 상장 2주 뒤 MSCI 한국지수 조기 편입 뒤 주가 우상향 흐름)
-9월 코스피200지수 편입 예상.(관련 수요 700억원 안팎).
-8월 중순 이후 삼성생명 상장 주관사단의 계열 운용사로 편입이 막혔던 운용사들의 편입 수요 대기.
-보험ETF, 삼성그룹주펀드 등도 편입 수요.


*공모주 투자자라면? : 기관 매도가 묶인 15일~1개월.
9월 코스피200 편입을 앞둔 8월 중순~9월 초(인덱스 편입 수요, 삼성생명 주간 인수업무 운용사 매수 수요가 몰려 주가 상승 압력 가능)
개인 단기 차익 물량(공모주 투자자 기대 수익률 5~10%), 외국계 매도 등은 우려

*초대형주… 단기간 급등은 어려워 : 시총 4위. 공모가 자체도 높은 수준.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높다면 굳이 삼성생명 고집할 필요는 없어"
-상장 이후 3~6개월 주가 등락 거듭. 증권사 기업가치 평가 등도 아직 진행중.
-"13원대 목표주가는 과거 AIA생명이 푸르덴셜에 인수될 때 형성된 가격보다도 높다"는 지적도
-상장 이벤트 이후 보험업황, 실적 등 주시해야. 하반기 예상되는 금리 인상을 포함한 출구전략이 삼성생명에게는 기회.
-길게는 2년 내 삼성그룹 지배 구조 변경이 시도될 때 주가 변수



*보험주 등 삼성생명 상장 수혜주 공략도 고려
-보험주: 삼성생명 공모 마무리로 수급 불안요인 해소. 낮은 밸류에이션 부각
-생보사 상장 이슈 해소,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 등을 감안했을 때 투자매력 높아질 시기

<삼성생명에 몰렸던 돈, 어떻게 될까>
-증거금 20조, 환불금 19조원. 지난 7일 환불.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에 흘러들어온 돈의 속성이 다양해 정확한 투자 향방 가늠은 어려워

"대외악재 해소 및 희석 과정에서 부동자금의 주식시장 재유입 가능성 제시, 위험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뜻"



-19조원 중 상당부분이 예금 및 주식 담보 대출 등이기 때문에 일단 대출자금은 제자리로. 증시 변동성이 커 빚을 내면서까지 투자할 만큼 기대 수익률이 높지 않아.
-상당부분 머니마켓펀드(MMF), 증권관리계좌(CMA), 은행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회귀. (삼성생명과 같은 우량 공모주에 몰린 자금은 일반 주식에 들어오는 자금과 성격이 달라 증시 즉시 유입 쉽지 않아)

-급락장에 증시주변 대기자금 '긍정적'
7일 기준 고객예탁금 하루동안 1조6925억원 증가한 16조6032억원. 최대규모.
삼성생명 추정 자금.(주식을 사려고 기다리고 있는 유동성)
이달 개인 순매수 지속 . 급락장 "저가 매수 실탄"(투자 목적으로 움직인 만큼 증시 주변에 머물면서 급락장에서 저가 매수 기회 노려) 1600선 지지선

-다만 개인들의 매수는 일부 시가총액 상위, 주도주, 삼성그룹 관련주에 한정될 전망. 삼성생명 청약자들 중 상당수가 주식투자 경험이 거의 없는 데다 안전지향 성향 강해. 투자위험이 적은 적립식 펀드에도 관심.



-삼성생명 환불금이 증시 유동성으로 직접 이어질 경우 전반적인 수급 개선, 계속 증시에 남을지는 좀 더 추세 지켜봐야

-삼성생명 상장 이후. '데뷔전'이 성공할 경우 투자자들의 주식자산에 대한 기대 확장. 시중 자금의 터닝 포인트 될 수도.
-> 기존 IT, 자동차 같은 주도주 외에 그룹관련, 지주회사

<배성민 머니투데이 금융부 기자 전화연결>



-Q 은행과 보험 균형이 이뤄지는 계기가 될까요?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그동안 은행 중심의 정책을 추진해와 금융 산업의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은행이 전체 금융권 자산의 70%를 점유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순익과 외형(회사수 등)을 따져보면 보험의 몫은 은행에 필적하거나 그 이상입니다. 은행(국내 일반, 특수은행, 2009년 9월 기준)이 18개인데 비해 보험사는 52개(생명보험사 22개사, 손해보험사 30개사)로 3배에 가깝습니다. 순익도 은행에 비해 생보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자본 유출입에서 은행의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의 진원지로 꼽히는데 비해 생보사는 이에 대해 좀 더 자유롭습니다. 은행은 해외 자금을 끌어다쓰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생보사는 국내 자금을 해외에 투자하는 창구 역할 기능이 더 많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책당국이 금융산업의 균형발전을 촉진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보험산업 육성관련 정책을 수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저출산·고령화 문제, 베이비붐 은퇴에 따른 사회안전망 확보 차원에서도 생보산업의 육성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과거 생보사가 일부 대기업 등의 사금고 비슷한 역할을 해 왔던 것도 사실이지만 기업 공개로 이해 관계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역할을 더 중시해야 한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 Q 상장이 생보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까요?
상장은 생보사의 성장에도 큰 역할을 하리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미국 대형 생보사 4개가 상장했던 2000년대 전후를 따져보면 1997 ~ 2001년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11개 생보사들의 상장 전후 3년간의 경영 실적에서 상장 이후 수익성과 성장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업이익만 보더라도 11개 생보사들은 이전보다 평균 43.3% 늘어나 업계 평균 4.3%에 비해 10배 정도 높았습니다. 수입보험료 증가율도 3년 동안 159.2%에 달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상장을 하게 되면 회사의 경영전략과 내부 경영관리체계가 경영자 중심에서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 위주로 전환됩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더욱 증대되고, 생보산업에도 질적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상장으로 회사가 일관된 전략을 추진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주가에 신경쓰는 빈도가 높아진 만큼 단기 실적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있는 거죠.



-Q삼성생명, 대한생명 같은 생보사들의 기대는 어떤가요.
물론 회사들의 기대감은 큽니다. 삼성생명은 회사가 국내 1위 보험사를 넘어 글로벌 종합 금융사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은 이번 상장과 관련해 추가 자금 유입은 없습니다. 신주발행 없이 구주매출로만 상장이 이뤄졌기 때문이죠. 이같은 상황에서 일단 인지도 개선 등의 부수적 효과에 대한 기대가 더 큽니다.

대한생명은 1조3000억원에 이르는 상장유입 자금 중 4800억원은 영업조직 구축에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해외시장 개척 등 수익원 다각화 사업에 3000억원, 나머지는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적립금으로 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늘어난 적립금으로 지급여력비율이 300%대로 상승하는 효과를 얻게 돼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경쟁에도 한껏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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