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국내 금 가격은 1돈당 17만233원(1g당 4만5395원, 소매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올 1월 4일에 비해 9.96% 상승한 가격.
입사 10년차 이후 매 5년마다 이 같은 포상을 받기 때문에 20년 근속한 직원이 회사에서 지급받은 금은 모두 45돈에 달하게 된다. 이는 현재 가치로 766만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5년 단위 근속연수를 채우게 되는 고참 직원들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반면 회사 측은 최근 금값 상승으로 근속 직원에 대한 포상금 부담이 크게 늘게 됐다. 다른 기업에 비해 장기근속자가 많은 롯데그룹만의 특성도 비용 부담을 늘리는 요인이다. 일례로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카드의 경우 30년 이상 근속자는 3명, 20년 이상은 27명, 10년 이상은 255명으로, 이들 직원이 전체 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5%에 달한다. 이 같은 포상프로그램에 따라 롯데카드 박상훈 대표도 지난해 근속 30년을 채워, 금 30돈을 지급받았다.
롯데그룹은 그러나 이 같은 부담에도 불구 금을 지급하는 포상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포상체계가 시작된 지 20년을 넘을 정도로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데다, 지난 외환위기 당시 금값이 급등했을 때도 지속적으로 이를 시행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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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값 상승으로 롯데그룹 내 장기근속 직원들 사이에서도 갈등 아닌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롯데그룹에선 장기근속자에 대한 포상 시 '금'과 '롯데상품권' 중 하나를 고르도록 하는데, 상품권을 택했던 직원들이 최근 금값 상승에 금을 고른 직원들에게 질시어린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는 얘기다.
롯데그룹 직원은 "금보다 약간 높은 가격에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어 상품권을 택하는 직원들도 많다"면서 "이 때문에 상품권을 택한 직원들이 금을 택한 직원들에게 한턱 쏘라는 농담을 건네는 일이 잦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