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대한생명보다 첫날 부진한 이유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10.05.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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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외국인 '단타'에 난타, 각종 신기록도 무색

#1. 대한생명.

실망스런 공모가 8200원.
3월 17일 공모가 웃도는 시초가로 거래시작.
외국인 기관 집중매도로 한때 약보합.
거래량, 거래대금 등 신규상장 기록 모두 경신.
개인 매수로 1.84%상승마감. 공모가 대비 7.9%상승.
코스피 시가총액 27위로 입성

#2. 삼성생명.



만족스런 공모가 11만원.
5월 12일 공모가 웃도는 시초가로 거래시작.
외국인 집중매도
거래량, 거래대금 등 신규상장 기록 모두 경신.

'공룡' 삼성생명 (99,900원 ▼500 -0.50%)이 한국증시의 수많은 기록들을 갈아치우면서 11일 폭발적인 거래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3월17일 상장된 대한생명 (2,960원 ▼15 -0.50%)이 세웠던 거래대금, 신규상장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

하지만 고질적인 외국인의 '공모주 단타'움직임 속에서 삼성생명 (99,900원 ▼500 -0.50%)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낮은 공모가로 불만이 컸던 대한생명과는 사뭇 다른 흐름이다.

먼저 대한생명은 상장 첫날 개장 초 외국인과 기관의 단타매물이 쏟아지면서 약보합으로 물러서긴 했지만, 거의 대부분 시초가보다 높은 시세를 보였다.


대한생명 첫날 거래량은 6561만주로 전체 유가증권시장 거래량 가운데 11%를 차지했고, 거래대금도 5821억원에 달했다. 시가총액은 27위로 입성했다.

삼성생명 (99,900원 ▼500 -0.50%)의 거래대금은 개장 후 30분만에 4000억원을 돌파했고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기준으로 KB금융 (83,600원 ▲1,100 +1.33%), 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 우리금융 (11,900원 0.0%), 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를 모두 제치고 명실상부한 금융업 1위로 올라섰다.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 가량으로 전체 4위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외국인 단타에 더욱 힘겨운 모습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8487억원으로 전년보다 563% 증가했고, 매출액은 25조6952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에 큰 의미는 없었다. 오전 11시20분 현재 11만4000원으로 공모가를 웃돌고는 있지만, 8.9%를 보유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로 5%전후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매도상위 창구는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HSBC, 씨티그룹 등 외국인증권사가 싹쓸이했다. 이날 공교롭게도 외국인은 삼성생명을 파는 대신 대한생명을 사고 있다. 기관은 반대 포지션에서 서 있다.

공모주는 특성상 외국인과 기관들이 사실상 '자발적'인 보호예수를 걸고 있기 때문에 첫날 물량이 쏟아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수익을 내기 위해 시초가는 높인 뒤 매도하는 패턴이 대부분이다.



삼성생명이 큰 기대를 모으며 증시주변의 엄청난 자금을 빨아들였지만, 첫날 예상했던대로 8.9%를 보유한 외국인 단타물량이 계속 쏟아지는 점을 보면 난항이 예상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기관은 대부분 삼성생명 의무보유를 15일에서 30일까지 확약했다는 것. 당장 기관의 단타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은 낮다는 점이다.

하지만 대한생명은 외국인 단타 속에서도 첫날 상승세를 지켰지만, 이후 8일 연속 공모가를 밑돌았고, 시초가를 회복하는 데는 1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공모주 청약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한 개미투자자들이 외국인과 기관의 단타 등쌀 속에서 얼마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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