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주력상품 저축→보장→투자,노후대비로 변천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10.05.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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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8위 생보, 4위 도약 프로젝트]<2-1>

보험사의 주력상품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가입자 입맛에 맞는 상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고, 금융권역간 영역이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상품도 연이어 출현하고 있다.

금리 변동과 저금리 추세, 외환위기, 금융위기, 방카슈랑스, 고령화 사회 등 다양한 이슈들이 보험사들의 업무 영역에 큰 영향을 미친데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생명보험사들은 투자와 보장을 결합한 변액보험과 여러 상품을 아우르는 통합보험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또 노후 대비 등을 강조하는 퇴직연금 시장과 틈새 상품으로 어린이보험 등도 회사들의 주요 격전지다.

◇저축보험→암보험→종신.CI보험..주력상품 변천은



보험업 초창기인 1960 ~ 80년 사이 생보사들이 주로 판매했던 상품은 저축성 상품과 단체(저축)보험이었다. 80년말 기준으로 저축성 보험 비중은 95.3%, 단체보험은 40.1%였다.

위험 보장 같은 보험 고유의 목적 못지않게 국가 경제개발 재원 마련을 위한 거창한 명분도 동원됐던 시기다. 실제로 정부는 본격적인 경제개발 수립과 국내자본 조성을 위해 생보사를 은행과 더불어 저축기관으로 지정했고 국민저축조합법, 보험업법 등을 1962년에 연이어 제정했다.

1980 ~ 2000년에는 보험 고유의 목적에 부합하는 상품들이 속속 출시됐다. 세제적격 개인연금저축 도입(1994년)으로 연금보험이 개발됐고 목돈마련 저축성보험 판매도 늘었다.


또 이 시기에 암보험 같은 건강보험, 교통재해보험 등 상해보험 등의 저가형 보장성 보험상품 개발이 확대됐다. 무배당보험 도입도 보험료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근거로 활용되기도 했다. 가격 자유화로 상품 무한 경쟁이 본격화된 시기로 회사별 옥석을 가리기 위해 재무건전성 기준, 소비자보호 정책이 강화됐다.

2000년 이후로는 종신보험, CI(치명적 질병 보장)보험 등 고가형 보장상품이 속속 선보이기 시작한 시기다. 종신보험은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해 생보사들의 지형도를 바꾸기도 했다. 남성 설계사가 파이낸셜 컨설턴트(FC) 등의 명함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때도 이 시기로 푸르덴셜생명, 메트라이트생명, ING생명 등 외국계 생보사의 약진과도 궤를 같이 한다.



전체 보험 중 종신보험 판매 비중은 2001년 9%대에서 2003년 20.5%로 늘어났다.

2002년부터 출시된 CI보험은 중대한 질병이 발병할 경우 진단비, 수술비, 입원비 등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건강보험과 사망보험의 혼합형으로 볼 수 있다. 암보험 판매가 줄어들면서 대체 후속상품으로 인식됐고 난치병 등의 높은 치료비를 보장하도록 설계돼 있어 판매가 활성화됐다. 건강보험 관점에서 보면 CI보험은 살아 있을 때 중대한 질병이나 재해에 대해 보장받는 것으로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비싼 편이나 종신보험에서 보장되지 않는 치명적 질병에 대해 치료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었다. 노령화의 진전 등으로 장기간병보험 상품이 도입된 것도 2003년이다.

◇저금리 돌파구 투자형 변액보험이 대세



변액보험 등 투자형 보험상품의 판매 증가는 보험과 다른 금융권역의 퓨전화를 전제로 하고 있다. 증시 등 자본시장 확대로 변액보험, 자산연계형 보험 등 다양한 투자형 보험상품이 활성화된 것이다. 실제로 2003년 1.5%이던 변액보험 판매비중은 2007년 23%로 늘어났다.

변액보험은 크게 보장성 보험인 변액종신보험과 함께 저축성 보험인 변액연금보험, 변액유니버셜연금보험 등으로 나뉜다. 보험료 납입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유니버셜보험은 보장성과 적립형으로 구분된다.

변액보험은 저금리 시대의 도래와도 흐름을 같이 한다. 낮은 이자로 인해 투자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때문. 금융계에서는 저금리의 돌파구로 계약자들의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으로 변액보험이 급성장해 생보사의 주력상품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장기 실적배당형 상품임에도 납입방법의 유연성 등이 부각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증시의 변동 등 외풍에 취약하고 계약자가 보험 가입 시 투자에 대한 이해 등이 부족할 수 있어 완전판매와 소비자보호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

이같은 약점에 대한 해결책도 최근 나오고 있다. 원금을 잃을 수 있다는 변액연금의 태생적 단점을 보완해 투자 수익의 일정 부분을 최저 보장해주는 ‘스텝업’ 방식이 그것이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의 보증수수료는 지불해야 한다. 연금을 받는 기간에도 투자를 지속하는 상품도 나왔다.

교보생명의 ‘100세 시대 변액연금보험’은 연금을 받는 기간에도 펀드 투자를 계속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기존의 변액연금이 연금을 받기 전까지만 펀드를 운용할 수 있다는 단점을 보완해 안정성에다 투자에 더 무게를 실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의 ‘알리안츠 파워밸런스변액연금보험’은 한 달 단위로 ‘스텝업’ 자동 시스템을 적용한 상품이다. 투자수익률이 오르면 그만큼 최저 연금적립금이 올라가고, 하락해도 기존 최저 연금적립금이 보증된다. 한 번 올라간 최저 연금적립금은 이후 투자수익률이 하락하더라도 떨어지지 않는다.

대한생명의 ‘플러스업 변액연금보험’은 10년 납입 기간을 채우면 중도에 해약해도 최소한 납입금액 100%를 보장하는 한편 10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이후 3년마다 6%씩 최저 보증금액을 상향조정한다.

통합보험도 생보사들의 새로운 판매 흐름이다. 통합보험은 보험료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고 기존 가입자들의 데이터베이스(DB) 등을 활용해 추가적인 마케팅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삼성생명의 밀리언셀러 상품인 퍼펙트통합보험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틈새시장으로 어린이보험 등에서도 신한생명, 동양생명 등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신한생명의 어린이보험 신한아이사랑보험은 업계 최초로 100만건을 돌파했다.
최고 30세까지 보장하던 기존 보장기간을 80세까지 확대해 어린이 질병과 재해 사고는 물론, 당뇨, 고혈압 등 성인질환까지 보장함으로써 한번 가입으로 평생보장이 가능하도록 상품을 보완한 결과라고 신한생명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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