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금통위 기대감 반영 가격상승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0.05.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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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채권시장이 우호적인 통화정책을 반영, 강세로 마감했다. 그리스에서 촉발된 남유럽 재정위기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란 기대다.

11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내린(가격상승) 3.64%,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8%포인트 하락한 4.36%로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가 모처럼 국채선물시장에서 순매수했고, 금통위 결과에 '베팅'한 매수세도 유입돼 금리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지난 4일 이후 나흘째 순매도한 가운데 이날 장 초반부터 매수세를 늘렸다. 그간 매수해놨던 물량을 일부 정리하면서 신규 매수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은 총재가 금통위에서 우호적인 언급을 기대해 일부 투자자들의 선제적 매수세도 유입된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남유럽 재정위기는 경기 회복을 자신할 수 없다는 인식을 확산시켰고 금통위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됐다"며 "다만 금리가 너무 많이 내려갔기 때문에 추가 하락보다 상승에 대비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당분간 채권금리는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박스 형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낙관론이 강해지고 있다"며 "그러나 남유럽의 재정위기가 다른 국가로 확산되는 걸 막게 되면 출구전략 논의는 지속될 수밖에 없고 금리는 출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로선 채권금리를 위 아래로 꾸준히 끌고 갈 만한 재료가 없기 때문에 투자심리에 의해서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채선물 6월물 가격은 은행과 외국인의 매수세 덕분에 전날보다 21틱 상승한 111.43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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