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해진 개미들, 선물 매도 왜?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2010.05.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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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선물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만만치 않다. 사흘 연속 매도포지션을 취하면서 선물시장은 물론 베이시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1일 오후 2시 현재 선물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4039계약을 순매도하고 있다. 7일에도 5441계약을, 전날 역시 3393계약을 순매도하면서 사흘 동안 1만2000여계약을 순매도했다.



개인의 사흘 연속 순매도는 베이시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베이시스가 최근 백워데이션을 보이면서 지난 7일에 프로그램이 4993억원 매도우위를 보였고, 전날에도 2364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역시 프로그램이 4000억원 가까이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것이 현물수급에 영향을 주면서 지수 반등을 제한시키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처럼 공격적인 매도포지션을 취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 흐름에 민감한 개인 투자자들이 유럽 리스크를 좀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은용 CLSA증권 상무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흐름은 ‘스마트머니’ 성격을 띄고 있어 시장보다 먼저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한 방향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은 일부 큰 손 개인 투자자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박 상무는 “장기적인 흐름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강할지 모르지만, 요즘처럼 시장이 빠르게 움직일 때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돋보인다”며 “베이시스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지도 일부 엿보이는 만큼 만만한 개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포지션을 취하는 것은 유럽 리스크나 중국의 부동산 규제 등 긴축 흐름을 아직까지는 민감하게 보기 때문인 것으로 그는 파악했다. 또한 개인이 선물과는 반대로 현물시장에는 매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일부는 현물시장과 연계된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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