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좀 입는' 강남女들이 자주 가는 곳은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2010.05.1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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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분더샵' 등 다양한 편집매장 운영..고객 호응 커

# 김수진(30)씨는 모처럼 백화점에서 산 원피스를 입고 회사에 출근했다. '잘 어울린다'는 동료들의 칭찬에 내심 우쭐했다가 이내 기분이 확 나빠졌다. 바로 옆 부서 여직원이 자신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던 것. 게다가 키가 큰 그 여직원의 '옷발'이 자신이 보기에도 훨씬 더 좋았다. 김 씨는 그날 내내 우울했다.

누구나 이런 일을 한 두 번쯤은 겪는다. 주요 백화점마다 입점한 패션브랜드가 비슷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마음에 쏙 드는 나만의 옷을 사기 위해선 이곳저곳 무조건 발품을 팔아야만 하는 걸까. 백화점이 직접 기획한 다양한 스타일의 패션상품을 한 곳에 모은 '편집매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강남 여성들이 최근 가장 선호하는 개성 넘치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접하고 싶다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본점, 센텀시티에 마련된 '분더샵'에 들러보자.



↑해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매장인 '분더샵'.<br>
↑해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매장인 '분더샵'.


◇분더샵, 강남 여성들이 선호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즐비=국내 최초이자 최고의 편집매장 가운데 하나로 업계에서 손꼽히는 ‘분더샵’은 해외에서는 유명하지만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국내에 지속적으로 소개해 왔다.

분더샵에선 판매 중인 브랜드 가운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골라 매장 크기를 키워 준다. 이후 브랜드 본사와 협력하여 국내에 단독 매장 형태로 오픈시키기도 한다. 분더샵은 마르니, 스텔라 매카트니를 비롯해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디스퀘어드2 등 그전까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를 독립시켰다. 최근에도 꼼데 가르송(2008), 필립 림(2009) 등 개성 넘치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했다.



이렇게 독립한 브랜드들은 패션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2003년 독립한 마르니의 경우 올 6월까지 누계 매출이 48% 이상 늘어나면서 소위 '강남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부상 하고 있다. 마르니 이외에도 알렉산더 맥퀸은 30%, 꼼데가르송 58.3%, 마틴 마르지엘라는 무려 900%로 세자리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

분더샵을 운영하는 신세계인터내셔널의 한 관계자는 “현재 에밀리오 푸치니, 지암베티스타 벨리, 쟝폴 고띠에 같은 50여개의 브랜드들이 분더샵에 들어와 있다"며 "해외 트렌드에 관심이 높으며 개성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더샵이 인큐베이팅을 통한 디자이너 브랜드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밌는 쇼핑', 편집매장이 대세=신세계백화점은 고객들의 편리하고 재미있는 쇼핑을 위해 패션, 명품, 골프, 아동복 등 식품을 제외한 모든 장르에서 23개 편집매장 브랜드와 전점 70여 개의 편집매장을 운영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골프웨어 편집매장인 'G플러스', 국내 유망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은 ‘픽 앤 추즈’ 등 새로운 편집매장을 잇달아 선보였다.
↑수입 데님 편집매장 블루핏.↑수입 데님 편집매장 블루핏.
↑남성 잡화 편집매장 '맨즈 스타일 플러스'↑남성 잡화 편집매장 '맨즈 스타일 플러스'
↑남성캐주얼 편집매장 루키블루↑남성캐주얼 편집매장 루키블루
이에 따라 편집매장 매출은 2008년 전년 대비 40.6%, 지난해에는 34.6% 늘었다. 올 4월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전체 매출 중 편집매장 비중은 2008년 1.55%에서 지난해 2.1%로 올라갔다. 장기적으로 5%선까지 높일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편집매장의 특징으로 △해외직소싱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접할 수 있고 △큰 치수 의류 전문매장인 '디사이즈'의 경우처럼 기존 브랜드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도 구매할 수 있으며 △매장 인테리어와 상품 진열이 차별화됐다는 점 등을 꼽았다.

이 같은 편집매장의 편의성과 재미로 인해 객단가도 일반 매장보다 높다는 게 신세계백화점의 설명이다. 프리미엄 데님&캐주얼 편집매장인 ‘블루핏’의 경우 객단가가 96만원으로 일반 청바지 브랜드의 평균 객단가인 21만원보다 4.5배 높다. 신세계백화점 MD운영팀 강신주 팀장은 “급변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좀 더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최신 트렌드의 효율성 높은 편집매장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두편집매장 슈컬렉션↑구두편집매장 슈컬렉션
↑유로피안 모던 력셔리 편집매장 가드로브↑유로피안 모던 력셔리 편집매장 가드로브
↑수입아동복 편집매장 키즈스타일↑수입아동복 편집매장 키즈스타일
↑명품의류 편집매장 트리니티↑명품의류 편집매장 트리니티
↑명품핸드백 편집매장 핸드백컬렉션↑명품핸드백 편집매장 핸드백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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