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현대차는 미국, 기아차는 내수시장이 관건"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0.05.1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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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미국시장이, 기아차는 내수시장이 실적향방을 결정할 겁니다."

이기정 신한금융투자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11일 한국거래소에서 '자동차 산업 수익성과 시장점유율 레벨업(Level-Up)'을 주제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에는 경제위기에서 살아남은 완성차 업체들이 얼마나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따라 중요했다면 올해는 신차 효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성공하느냐 여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올 1분기 현대·기아차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것도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신차 출시가 원가구조 개선과 고정비 절감효과를 낳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종목별로는 현대차 (249,000원 ▼1,500 -0.60%)에게는 미국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아차 (103,200원 ▼2,400 -2.27%)에게는 내수시장 점유율 상승이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미국시장에서 4~5월 YF소나타 판매량이 1만5000~1만8000만대 수준"이라며 "앨라배마 공장 가동률이 최대치에 이르고 있어 미국시장 점유율이 5월부터 본격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재 4%대 후반에 머물러 있는 미국시장 점유율이 5%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YF소나타, 투산ix 등 신차의 성공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5~7월 중에 현대차 미국 시장점유율은 사상 최고치에 이를 가능성이 있으며 점유율 추이에 따라 주가도 연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K7, K5, 스포티지R 등 신차를 통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먼저 끌어올리는 것이 하반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의 기존 내수시장 점유율이 20%대 후반~30%대 초반을 유지했으나 최근 신차 출시로 35%까지 점유율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며 "신차는 내수시장 테스트를 거쳐 빠르면 올해 말부터 해외매출 상승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내년 초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할 것"이라며 "현재 조지아 공장 생산량이 월 8000대를 기록하는 등 가동률이 100%에 달하고 있어 향후 신차 효과가 가미되면 점유율 상승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를 둘러싼 원화 강세 우려에 대해서는 "원·달러 환율 1200원 기준에서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 2.3% 정도 떨어지지만 가동률,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충분히 상쇄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오히려 그 동안 애널리스트들이 현대·기아차의 실적을 추정하는 과정에서 환율 효과를 과도하게 반영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대·기아차의 올해 실적은 결국 신차가 이익개선에 얼마나 기여하느냐에 달렸다"며 "두 종목 모두 실적 성장세에 비해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라고 관심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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