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세를 보인 은행 간 금리는 10일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은 것. 은행 간 금리는 신용시장 경색의 바로미터로 상승세가 두드러질 수록 은행 간 자금 거래가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다.
달러 리보금리에서 미국 국채 금리를 뺀 수치인 테드(TED) 스프레드는 지난 7일 2009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인 31bp에서 10일 28bp로 하락했다. 이 역시 낙폭은 작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금융권 신용경색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재개한 달러 스왑 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한 회의가 큰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전일 금융위기 기간 시행한 달러 스왑 프로그램을 재가동하는 방법으로 달러를 필요로 하는 유럽 은행들을 지원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 스위스 은행(SNB), 영란은행(BOE), 캐나다중앙은행(BOC) 등에 연준의 달러가 흘러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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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달러 스왑을 재개한 이유 자체가 그리스 사태에 따른 유럽 은행들의 자금 경색이었다. 유럽 은행들이 유동성을 손에 쥐고 있자 중앙은행이 직접 달러를 시중에 풀겠다는 복안이었다. 일각에서는 유럽 금융권의 자금 경색은 금융위기 당시와 마찬가지로 시스템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유럽 금융권의 신용경색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찰스 디벨 스트래티지스트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유동성 문제는 특별히 심각해 보이지는 않는다"라며 "(연준의) 달러 스왑 프로그램은 아직 가동조차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왑 거래는 조만간 시행될 예정으로 2011년 1월 종료된다.
한편 10일 은행간 자금유통 상황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은행의 부도 위험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20개 은행의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CDS)를 반영하는 마켓 아이트랙스 파이낸셜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30.6%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