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전방위 대책' 불구 유로 장기 약세 간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0.05.11 08:39
글자크기

UBS·바클레이, 달러/유로 전망 1.2달러로 제시…ECB 제로금리+유로존 저성장 우려 여전

국가채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유럽의 전방위적 대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약세가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의 상대적 경제 성장 둔화로 유럽 중앙은행(ECB)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보다 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유럽연합(EU)이 75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기금 마련에 나선데 힘입어 전거래일 대비 0.24% 강세를 보였다. 2거래일 연속 강세로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 7일에도 1.09% 상승(유로 강세)했다.

그리스 사태로 촉발된 유럽 국가채무 위기로 올해 1월 이후 유로화 가치가 무려 11% 폭락한 점을 감안할 때, 최근 2거래일 강세는 위기 탈출과 함께 유로화의 자유낙하 또한 종료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로화 회복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UBS와 바클레이는 현재 1.28달러 수준인 달러/유로 환율이 1.2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슈나이더 포린 익스체인지 역시 오는 2011년까지 1.45달러 수준까지 갈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치를 1.35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바클레이 캐피털의 데이비드 포레스터 이코노미스트는 "유로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한다"라며 "ECB는 향후 유로존의 재정적자 문제를 측면 지원키 위해 느슨한 통화 정책을 이어갈 것이며 이는 유로의 장기적 약세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의 경제 성장세가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장기적 유로 약세를 불러올 재료로 평가된다.

유로존은 1분기 역내 국가 경제의 불안정성으로 제로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발표될 1분기 유로존 실질경제성장률이 0.1%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BNP 파리바의 이안 스태나드 통화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로 가치를 사수하기 위한 비용은 매우 높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라며 "구제기금 조성으로 유로는 단기적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 전망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