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한명숙, TV토론 '가시밭길'](https://thumb.mt.co.kr/06/2010/05/2010051015055198651_1.jpg/dims/optimize/)
여야 후보들과 주최측인 KBS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또 한쪽에선 '1대1 맞장토론'이라는 새로운 제안이 나오기도 했지만 진행방식 등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첫 TV토론이 성사되기까진 가시밭길을 건너야 하는 형국이다.
KBS와 각 후보자 측은 토론 방식 조율을 시도했으나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에 KBS는 9일 보도자료를 내 토론회 무산을 선언하며 "각 후보 측은 자신들의 이해만을 앞세워 주장을 굽히지 않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비난으로 공정한 진행을 위한 KBS의 노력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KBS는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공정한 TV토론회를 실시해야 한다"며 "이에 응하지 않을시 야당은 이명박 정부와 KBS의 관건 선거 획책을 강력하게 분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문순 민주당 의원과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 등은 이날 KBS를 항의방문해 김인규 KBS 사장 면담을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갈 길 먼 TV토론=초반부터 팽팽해진 갈등에 첫 TV토론이 열리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일단 한 후보 측은 앞으로도 공정한 토론방식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방침. 공동선거대책본부장으로 유력한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은 "앞으로 어떤 TV토론이든 대환영이지만 공정한 토론 방식이라는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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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KBS 역시 강경한 입장이다. KBS선거방송프로젝트팀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의 '1대1 맞장토론' 역시 앞으로 여건이 된다면 초청토론회 형식으로 개최할 수 있다"면서도 "KBS를 매도하고, 토론회를 정치쟁점화한 측의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존 토론은 완전 무산됐으나 향후 추가적인 초청토론회 또한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KBS토론방송위원회에서 진행방식과 의제 등을 검토해 결정한다"며 공정성 논란에 대해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번 KBS토론회가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선거 지침에 맞게 구성됐다며 한 후보 측이 이중적 태도로 TV토론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또 오 세훈 후보 측 진성호 홍보본부장은 "우리는 누구보다 토론을 하고 싶어 하지만 '룰' 때문에 KBS 토론이 무산된 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오vs한 '맞장 토론' 성사될까=오 후보 측과 한 후보 측은 이날 '1대1 맞장토론'에 대해 서로 교감을 이루고 실무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무산된 KBS 토론회는 물론 13일로 예정된 MBC의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까지 '1대1' 토론 성사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그러나 KBS의 경우 토론회 무산이 공식화된 상황인데다 MBC 역시 '1대1 토론' 방식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어서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MBC 선거토론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후보 5명 모두를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세부 일정을 잡지 못한 SBS는 '오세훈-한명숙 1대1 토론'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SBS 관계자는 "다자간 토론을 시도할 수 있지만 안되면 오-한 양자간 토론도 할 수 있다"며 "다른 후보들이 이의를 제기하더라도 내부 규정에 따라 양자 토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