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바겐세일 기회? 관심 종목은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0.05.10 11:31
글자크기

[오늘의포인트] IT·車·은행 등 기존 주도주 주목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불과 나흘 만에 1740선에서 1640선으로 100포인트 내려앉았다. 주식시장이 지난 3월 초 수준으로 후퇴한 것이다. 10일 오전 코스피지수가 반등했지만 여전히 1670선에 머무르고 있다. 이달 초 수준인 코스피 1740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

이번 주가하락은 외부적인 요인 때문이었다. 미국 증시 급락과 그리스발 재정위기는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그동안 경험칙 상 외부적인 충격에 의한 폭락은 어느 정도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회복됐다.



현대증권은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나가면서 사상최대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충분히 저가매수에 나설 시기로 본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지금의 재정위기가 기축 통화국으로 번지거나 실물 경기의 심각한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주 낮다"며 "단기간에 코스피가 1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면 자율 반등이나 하락 속도의 둔화 정도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단기적인 변동성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이른바 '바겐세일'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들이 바겐세일 목록에 포함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IT(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을 주목하라고 권하고 있다. 또 수익률 확보가 용이한 은행주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하락 과정이 너무 가파르게 진행된 만큼 기존 주도주에 대한 저가 분할매수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인 IT, 자동차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범위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10일 유럽발 악재에 조정을 받았던 IT주와 자동차, 은행주들은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삼성전자 (62,600원 ▼400 -0.63%)는 80만원대를 회복 했고, 코스피전기전자지수도 1.3%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249,000원 ▼1,500 -0.60%)도 1%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기아차 주가도 2%이상 올랐다. 코스피 은행업 지수는 1.55%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관련 산업의 경우 DRAM과 낸드의 가격을 하락하고 있지만 국내 반도체 업체의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구자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브로커와 트레이더들이 노동절을 대비해 재고를 축소하면서 반도체 가격이 하락했다"며 "5월 반도체 가격은 하락을 멈출 가능성이 높다" 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탄탄한 실적 및 전망에 힘입어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지면서 최근 거침없이 달려왔다. 하지만 해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최근 주가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 펀더멘털이 우수한 만큼 장기 하락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횡보한 것은 회사 자체에 문제는 없고, 해외 악재에 따른 외국인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출렁거림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현대차·기아차의 주가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은행주들의 경우는 올해 양호한 실적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은행의 순이익은 대손비용의 감소 와 비이자이익의 증가 덕에 전년 대비 123% 증가한 11조6000억원에 달할 것 "이라며 은행주에 대한 '비중확대'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