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후보 첫 TV토론 무산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0.05.10 11:21
글자크기

KBS "일부 후보 불참 통보, 개최 불가능" vs 야권 후보 "KBS, 여당 후보 편들기"

당초 11일부터 KBS에서 실시될 예정이던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첫 TV토론이 공정성 논란 끝에 결국 무산됐다.

KBS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토론 방식과 의제에 대해 일부 후보측의 과도한 요구로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고 일부 후보가 불참을 통보하거나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아 토론 개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토론회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KBS에 따르면 전날 오후까지 서울시장 후보인 민주당 한명숙, 자유선진당 지상욱,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가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고,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 안상수 현 시장은 불참을 통보했다. 또 경기지사 후보인 민주당 김진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민노당 안동섭 후보도 불참을 통보했다.

이에 한명숙 후보 등 수도권 지역 야권 후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KBS에 공정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허사였다"며 "여당 후보를 노골적으로 편들고, 야당 후보들에겐 고압적인 자세로 일방적으로 규칙을 따르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KBS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공정한 수도권 광역단체장 TV토론회를 실시해야 한다"며 "이에 응하지 않을 시 야당은 이명박 정부와 KBS의 관건 선거 획책을 강력하게 분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서울시장 야권 후보들은 KBS가 '4년 시정평가'를 주제로 한 도입 토론에서 오 시장에겐 5번에 걸쳐 모두 3분30초의 발언 기회를 준 데 반해 자신들에게 1번씩, 1분30초를 할당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또 TV토론의 주제가 '4대강'이나 '무상급식' '보육.복지.주거' 등은 배제된 채 '세종시' '일자리 창출방안' '도시경쟁력강화 방안' 등 3가지에 한정된 것에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