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급 스폰서 검사' 조사 일정·방식 12일 결정

머니투데이 김성현 기자 2010.05.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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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지역 건설업자 정모(51)씨로부터 향응과 촌지를 제공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검상급 고위검사 2명에 대한 소환조사가 12일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진상규명위는 오는 12일 서울고검에서 열리는 3차 회의 때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일정과 참관 방식을 결정하기로 했다.



진상규명위 대변인 하창우 변호사는 10일 서울 대검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3차 회의 때 검사장급에 대한 조사 일정과 진상규명위원들의 참관 방식을 논의해서 결정하겠다"며 "따라서 오늘과 내일 중으로는 검사장급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진상규명위는 또 조사단이 현직 검사들과 정씨를 대질심문하거나 유흥업소 관계자 등 참고인이 참여하는 '3자 대질심문'을 할 경우에도 조사 과정을 참관하기로 했다.



특히 규명위와 조사단은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현직검사들을 상대로 대질심문을 할 경우 부산에 있는 정씨를 서울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하 변호사는 "조사 대상 검사 중 서울에 있는 검사들이 상당수인 만큼 정씨도 서울에서 상당 기일을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사단은 정씨가 진정하거나 제보한 내용을 일부 대필한 것으로 알려진 정씨의 수감 동료 최모씨를 지난 8일 조사했다. 조사단은 최씨를 상대로 진정 내용이 정씨 진술과 상당 부분 불일치하는 이유와 대필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조사단은 또 정씨의 진정 또는 제보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와 결재 라인에 있던 검사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하 변호사는 "정씨가 제보하거나 진정한 사건을 담당한 검사 또는 사건을 결재한 검사가 누구인지, 해당 검사가 이번 조사 대상 검사인지 별도로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사단은 이날도 현직 검사들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유흥업소 관계자와 현장 방문 조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하 변호사는 "성 접대 부분은 업소 종업원을 접촉하기가 쉽지 않아 증거 조사에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또 박 지검장의 요구로 정씨가 중국에서 최고급 주류를 반입해 접대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하 변호사는 "중국산 주류 20여병을 반입해 박 지검장을 접대했다는 정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사실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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