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전염 가능성 희박" = 10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유럽계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S)는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스페인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대비 국가채무(65%)가 그리스(122%) 절반에 불과해 재정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스페인 전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은행부문이 취약하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면서 스페인 정부의 재정적자 축소 계획은 신뢰할 수 있고 경제 펀더멘탈도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스페인의 GDP 대비 재정수지가 올해 9.8%의 적자를 기록한 후 △ -7.5%(2011년) △-5%(2012년) △ -3.0%(2013년)으로 매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 유로존 경제성장 둔화 = 글로벌 IB는 유로화를 단일통화로 사용하는 16개국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하향조정에 의견을 같이했다. 미국계 투자은행 BOA메릴린치는 유로존 GDP 전망치를 1.7%에서 1.4%로 낮췄다. 긴축정책으로 재정의 성장기여도가 낮아지고 민간소비와 투자 등도 둔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메릴린치는 성장률 둔화로 유럽중앙은행(ECB)이 현행 1%인 기준금리를 내년 3월에 가서야 25bp(0.25%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1년말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감으로 ECB가 기준금리를 2.25%까지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성장률 둔화로 유로화의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게 글로벌 IB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CS는 지난 7일 1.27으로 마감한 유로/달러 환율의 전망치를 상향조정(유로화 약세) 했다. 즉 3개월 1.29(기존 1.43)와 6개월 1.36(기존 1.48)로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의 약세를 점쳤다.
◆ "미국ㆍ 아시아 영향 없다" = 글로벌 IB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아시아 경제에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등급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S는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아시아국가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아시아 각국 정부의 해외차입 필요성이 줄어들었고 외환보유액도 충분해 직접적인 시장충격은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신용위기 재발과 더블 딥(경기가 회복을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현상) 발발 우려감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인정한다.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푸어스사(S&P)도 그리스발 재정위기에도 아시아 국가의 차입조건은 유럽국가와 달리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일본 인도 대만 등은 국채를 대부분 국내시장에서 소화하기 때문에 이번 그리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채조달비용의 급격한 상승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다.
또 S&P는 "적어도 단시일내 그리스발 재정위기로 아시아 각국의 신용등급을 내리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재정건전성과 국채발행조건 등으로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