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0일 "그리스의 구제금융 지원 등 공조노력으로 단기적으로 진정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유럽발 재정리스크의 근본적인 원인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촉발된 과도한 재정지출에 따른 후유증이라고 진단했다. 금융기관 부실이 정부 부실로 전가된 금융위기의 또 다른 리스크라는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현 유럽 재정리스크가 PIGS내 순환대출 구조로 인해 국가적으로는 그리스에 이어 포르투갈 및 스페인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라며 "그리스, 포르투갈과는 달리 스페인으로 확산될 경우에는 그 파장이 훨씬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는 스페인으로 재정리스크가 확산되면 독일 및 프랑스 등 유로권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날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는 측면에서 유럽 전체의 금융시스템에 또 다른 치명타를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연구위원은 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고금리 정책으로 자칫 현재의 저금리 정책이 고금리 정책으로 전환되면서 그 동안 잠재해 있던 각종 부실 문제가 부각되고 경기회복 사이클도 위축시키면서 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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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PIGS 국가 대부분이 내수 중심의 경제라는 점, 자생력 취약, 노령화 및 사회복지 관련 지출로 재정지출 비중이 높은 사회적 구조, 높은 실업률 등도 유럽 재정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