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증시 출렁임, 조만간 완화될 것"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박성희 기자 2010.05.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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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장 급락장세 진단

[긴급진단] "증시 출렁임, 조만간 완화될 것"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로 국내 증시도 한주 새 6% 가까이 폭락했다. 이번주는 위기가 확산될지, 아니면 진정될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은 주초를 고비로 그리스 사태가 완화되면서 증시 출렁임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지수도 1600을 저점으로 바닥을 다질 것이라며 이 밑에선 주식을 사야한다고 조언했다.



국제사회 공조로 재정위기의 불길이 진화되고 있는데다, 출구전략 지연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이탈자금이 견조한 국내 증시로 되돌아올 것이란 전망에서다. 유망업종으로는 환율수혜주에다 실적개선주인 정보통신(IT)주와 자동차주를 추천했다.

◇유럽발 재정리스크 추가영향 '제한적'=증시 전문가들은 유로존 공동 노력에 따라 사태 확산보다는 해결 국면으로 갈 것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독일의회가 그리스 지원법안을 승인했고 IMF도 구제금융을 지원하면 그리스 자금 지원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주초를 고비로 사태 해결의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철범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재정리스크 확산의 관건은 스페인까지 전염되느냐의 문제"라며 "그러나 현 통계수치로 보면 스페인 정부 부채가 유럽국가들 평균 밑으로 나타나 스페인까지 흔들릴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유로존 공동노력을 통해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본다"면서 "민간 금융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다만 재정위기가 은행권으로 확산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리스 스페인 포루투갈 국채가격이 하락하면서 국채 손실 문제가 이슈가 될 것"이라면서 "은행들이 충당금을 쌓아야하는데 이 경우 연쇄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인 이탈, 주초가 고비=리서치센터장들은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외국인 투자에서 30%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계 자금이 현금 확보 필요성에서 이탈을 주도하고 있어서다. 외국인들은 지난 7일에만 1조2000억원을 내다팔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그리스문제가 봉합되면 매도세가 진정되고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환 시기는 빠르면 이번주 후반으로 봤다.

김승현 센터장은 "외국인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한 이틀간 좀 더 내다 팔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의 호실적 행진 등 매수요인이 좋다 보니 이후에는 다시 매수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을 핵심으로 하는 조기 출구전략 시행이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왔다.



임진균 센터장은 "불안심리 여파로 돈독한 국제 공조를 계속 강조할 것이므로 전체적으로 출구전략이 지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구전략이 지연되면 글로벌 유동성이 밸류에이션 매력과 펀더멘털이 견조한 국내 증시에 되돌아올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양기인 센터장은 " 더블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게 국내 증권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더블딥이 없다면 저금리기조 아래서 자금이 갈곳이 없어 증시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1600밑에선 IT·자동차주 사야"=코스피지수는 1600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게 주요 리서치센터장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1600선까지 내려가면 주가수익배율(PER) 9배로 밸류에이션상 매우 싼 국면이란 근거에서다.

대부분의 센터장들은 환율수혜주에다 실적개선주인 IT와 자동차주가 매수 대상으로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임진균 센터장은 "최근 주가 급락은 일시적 외부 불안요인에 따른 것이므로 사태가 진정되면 조정도 마무리될 것"이라며 "추격 매도는 자제하고 긴 안목에서 분할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밸류에이션상 저평가 매리트가 생긴 대형건설주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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