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들은 공동 전선을 구축해 토론회 규칙과 내용이 여당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돼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반면, 오 후보는 유력 경쟁자인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겨냥해 "TV토론을 회피해선 안 된다"며 역공을 폈다.
야권 후보들은 KBS가 '4년 시정평가'를 주제로 한 도입 토론에서 오 시장에겐 5번에 걸쳐 모두 3분30초의 발언 기회를 준 데 반해 자신들에게 1번씩, 1분30초를 할당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한 후보측 임종석 대변인은 "'현역 단체장의 시정평가'라는 미명아래 시간을 (차별적으로) 배분하는 것은 선거방송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지 후보측 나기환 대변인도 "자의적으로 토론 형식과 내용을 정한 것은 공영방송의 역할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의 의견을 반영해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오 후보는 야당 후보들의 협공이 이어지자 한 후보를 겨냥해 "더 이상 TV토론을 회피해선 안 된다"며 "한 후보와 제가 앞으로 최소한 2~3회 정도는 일대일 맞장토론을 가져야 한다"고 역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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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는 특히 "한 후보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TV토론없이 선정됐는데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토론 참여를 망설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정의 주요 아젠다(의제)에 대해 형식과 시간에 구애없이 무한정 서로의 정책이 충분히 드러날 때까지 맞장토론을 벌이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