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협공'에 오세훈 '맞장토론' 제의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10.05.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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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자유·민조 "서울시장 KB토론 공정해야"....오세훈 "TV토론 회피안돼"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 간에 격론이 오가고 있다. KBS가 여야 서울시장 후보 초청해 오는 11일 진행할 예정인 TV토론회를 두고서다.

야권 후보들은 공동 전선을 구축해 토론회 규칙과 내용이 여당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돼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반면, 오 후보는 유력 경쟁자인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겨냥해 "TV토론을 회피해선 안 된다"며 역공을 폈다.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는 9일 오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공영방송 KBS의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가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짜였다"며 "오세훈 편들기를 중단하고 공정한 TV토론을 실시하라"고 반발했다.

야권 후보들은 KBS가 '4년 시정평가'를 주제로 한 도입 토론에서 오 시장에겐 5번에 걸쳐 모두 3분30초의 발언 기회를 준 데 반해 자신들에게 1번씩, 1분30초를 할당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또 TV토론의 주제가 '4대강'이나 '무상급식' '보육.복지.주거' 등은 배제된 채 '세종시' '일자리 창출방안' '도시경쟁력강화 방안' 등 3가지에 한정된 것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한 후보측 임종석 대변인은 "'현역 단체장의 시정평가'라는 미명아래 시간을 (차별적으로) 배분하는 것은 선거방송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지 후보측 나기환 대변인도 "자의적으로 토론 형식과 내용을 정한 것은 공영방송의 역할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의 의견을 반영해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오 후보는 야당 후보들의 협공이 이어지자 한 후보를 겨냥해 "더 이상 TV토론을 회피해선 안 된다"며 "한 후보와 제가 앞으로 최소한 2~3회 정도는 일대일 맞장토론을 가져야 한다"고 역제안했다.


오 후보는 특히 "한 후보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TV토론없이 선정됐는데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토론 참여를 망설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정의 주요 아젠다(의제)에 대해 형식과 시간에 구애없이 무한정 서로의 정책이 충분히 드러날 때까지 맞장토론을 벌이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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