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 '제주항공'의 성공 DNA를 찾아라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05.09 11:34
글자크기

NHK 프로그램 제작팀 오는 13일까지 제주항공의 성공모델 취재

일본 국영방송 NHK가 최근 공격적으로 일본 노선 확장에 나서고 있는 저가항공사 제주항공을 집중 취재한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 NHK의 '클로즈업 겐다이(현대)' 프로그램 취재팀은 지난 8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제주항공의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된 취재를 진행한다.

'클로즈업 현대'는 1993년부터 3000회 가량 방송되고 있는 뉴스를 심층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다. NHK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오픈스카이(Open Sky·항공자유화) 추세 속에 미국과 유럽, 한국의 대표적 저가항공사를 취재하면서 국내 저가항공사의 대표주자격인 제주항공을 집중 조명하기로 했다.



특히 일본항공(JAL)의 파산 등으로 급변하는 항공 시장변화에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비판 속에 일본 국내선에 집중하고 있는 일본 저가항공사들의 성장 가능성 등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후문이다.

일본의 저가항공사들은 비싼 인건비와 세금 등 구조적인 문제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과 뒤지지 않는 기내서비스로 해외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제주항공이 일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NHK 취재팀은 지난 8일 제주항공이 운항하고 있는 오사카-인천 노선에 탑승해 이색적인 기내서비스를 직접 경험했다. 이어 9일과 10일에는 모기업인 애경그룹을 방문하고 11일부터 13일까지 3일 동안은 제주항공을 방문해 각종 회의에 참석하는 등 제주항공의 독특한 차별점을 찾을 예정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최근 일본 내에서 저가항공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 노선에 집중하고 있는 제주항공의 성공요인은 물론 애경그룹의 항공 산업 진출 배경과 시너지 효과 등 여러 사항에 대해 취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경그룹과 제주도의 합작으로 지난 2005년 1월 출범한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일본과 태국에 연이어 정기 국제선을 취항하며 날개를 세계로 펼치고 있다.


지난해 저가항공사 중 가장 먼저 인천-오사카, 인천-기타큐슈, 인천-방콕에 이어 김포-오사카 노선에 운항을 시작했다. 최근엔 김포-나고야 노선까지 취항하며 5개 국제선 정기노선을 개설했다. 제주항공은 아시아 태평양 근거리 지역의 수많은 휴양지는 물론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에 지속적인 노선 확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저렴한 항공운임 등으로 일본 노선 전체 탑승객 중 일본인은 24%나 차지하는 등 일본인들의 관심이 아주 높다"면서 "제주항공의 잇따른 국제선 취항 후 국내 저가항공사에 대한 긍정적 가치가 새롭게 만들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