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방어운전'과 역발상 전략 병행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10.05.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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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5월10일~14일) 국내증시는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지수도 장중 1600선을 밑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지수는 하락세가 가속화되면서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가 집중될 가능성도 있어 1600선 지지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주말 유로존 16개국 정상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그리스발 재정 위기 대응책을 논의했다. 유로존 정상들은 그리스발 재정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 기금 설립을 추진하고, 유럽연합(EU) 차원에서 투기 세력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재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주말 다우존스지수가 1.3% 추가 하락하며 4거래일째 약세를 지속해 1만380선으로 마무리되는 등 불안이 지속되고, 그리스발 금융위기 재말 우려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이번 주 국내증시도 반등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3일로 예정된 5월 옵션만기도 불안한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호재보다는 악재가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 대응'이 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코스피지수에 대한 대응으로는 일단 1600선도 밑돌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때는 주식시장은 호재가 힘을 찾지 않는 이상 방향을 바꾸기 쉽지 않기 때문에 쏠림이 가중되는 경향이 있다. 지난 주말 남유럽발 위기의 전세계 전염으로 코스피지수는 1647.50까지 내려앉으면서 1650선도 내줬다.

심리선인 20일 이동평균선(1724.21)과 수급선인 60일 이평선(1678.92)도 밑돈 지수는 경기선인 200일 이평선(1639.43)을 간신히 지지했다.

이번 주에는 경기선인 200일 이평선 지지에 1차적인 방어선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로존 회의에서 비상기금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도출되지 않은데다, 옵션만기도 겹쳐 있어 때에 따라서는 1600선도 내줄 경우에 대비할 필요가 제기된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발 불확실성 변수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압도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외부 동향과 외국인 수급의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전략을 맞춰가는 수동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밑도는 등 공포가 높아지면 역발상적인 전략도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단기급락에 따른 우량주의 저가 매수기회로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계산이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13,960원 ▼200 -1.41%)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주가 가치)을 중심으로 한 업종별 대응전략을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며 "주도주인 IT와 자동차, 화학 업종에 대한 매수와 유지 전략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유럽 사태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는 최근 현상을 이용한 역발상 전략도 단기 증시 대응 방안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권 연구원은 "국제 원자재가격 급락에 따른 철강과 비철금속, 타이어, 제지 등 원자재 관련주에 대해 관심을 두는 전략도 고려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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