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시장, 유럽발(發) 공포속 '트리플' 강세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0.05.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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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실적 호조 매수세 탄탄…회사채 발행·거래·유통시장 활발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남유럽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신용 위험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회사채 시장은 유통과 발행·거래 모두 강세를 보이며 선진국과 뚜렷한 디커플링(차별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9일 장외 채권시장 및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등급 'A+' 3년물 무보증 회사채 금리(7일 기준)는 4.41%로 신용스프레드(국고채 3년물 금리차)는 0.72%포인트였다. 1개월 전(4월7일)과 비교하면 0.09%포인트 하락했다.



신용스프레드가 떨어진 원인은 회사채 금리가 국고채 금리보다 덜 올랐거나 더 떨어졌기 때문. 그 만큼 회사채의 신용 위험이 줄었다는 의미다.

같은 기준으로 신용등급 A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0.95%포인트로 1개월간 0.06%포인트 축소됐다. 비우량 회사채인 BBB+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4.33%포인트로 같은 기간 0.12%포인트나 줄었다.



회사채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발행시장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규모는 5조3062억원으로 1월 2조9349억원, 2월 4조2669억원, 3월 5조698억원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비우량 회사채인 BBB급 이하 발행액은 4898억원으로 올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0일 쌍용건설(BBB+)이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을 추진하는 등 그간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아 온 비우량 건설사들도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12일 아주오토랜탈(BBB+)도 회사채시장에서 5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올 들어 회사채 순발행액은 만기도래한 채권을 갚기 위한 차환발행과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수요가 맞물리고 있다.

발행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지난달 회사채 장외 거래액은 17조6000억원으로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회사채는 유통과 발행·거래시장에서 모두 강세를 보인 셈이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버린 리스크(국가 부도위험)로 유럽의 신용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국내 회사채시장은 기업의 양호한 실적과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등의 매수세 등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선진국과 디커플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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