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떠나는 '버버리'는 어떤 브랜드

머니투데이 이명진 기자 2010.05.0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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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기자의 브랜드 이야기]신라호텔 떠나며 화제가 된 버버리

엠마왓슨의 2010 S/S 버버리 화보엠마왓슨의 2010 S/S 버버리 화보


명품 브랜드인 '버버리'가 신라호텔 및 신라호텔이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에서 떠나기로 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7일 “인천공항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신라면세점에 입점한 버버리 매장이 이달 중 나가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라호텔 측은 공항 면세점 매장에서만 철수를 요청했으나, 버버리 측에서 신라호텔 내 면세점에서도 아예 철수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신라호텔 측은 퇴출의 명분으로 매출 하락을 내세웠고, 버버리코리아 측은 성장세를 뒷받침해주지 않는 파트너와 지속적인 관계 형성이 어렵기 때문에 내린 전략적인 운영 방침이라며 맞섰다.

어찌됐든 인기 있는 명품 브랜드가 특급 호텔 면세점에서 나가는 일이 흔치 않은 일이다. 트렌치 코트의 대명사인 버버리 코트는 유럽 각국의 왕족 및 명문가, 할리우드 스타들까지 애용하면서 잘 알려진 브랜드다. 화제가 된 브랜드 버버리에 대해 알아보자.



토마스 버버리토마스 버버리
런던에 본사를 둔 버버리는1856년 토마스 버버리에 의해 영국의 햄프셔 지방의 윈체스터 거리에 포목상을 오픈하면서 시작됐다. 버버리는 ‘개버딘’이라는 새로운 직물을 개발하면서 이 직물이 사용된 트렌치 코트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 지기 시작했다.

최초의 남극 탐험에 성공한 노르웨이 탐험가 로날드 아문젠(Ronald Amundsen) 선장도 버버리의 트렌치 코트를 입고 썰매 여행을 견딘 일화도 있다.

버버리의 트렌치 코트버버리의 트렌치 코트
가벼우면서 외풍을 막아주는 장점이 있어 버버리의 개버딘 트렌치 코트는 비행기 조종사와 선장들이 많이 입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일반화 되었고, ‘카사블랑카’의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이 입으면서 더욱 널리 사랑 받게 됐다.


영국 국왕이 버버리의 개버딘 코트를 입을 때마다 입버릇처럼 “내 버버리를 가져오게”라고 말한 것이 널리 퍼져, 버버리가 곧 트렌치코트를 지칭하는 패션용어가 된 것이다.

상품 라인은 캣워크 쇼를 통해 선보인'버버리 프로섬' 프로섬 라인보다 좀 더 실용적이며 대중적인 '버버리 런던' , 2004년에 런칭한 아동복 라인 '버버리 칠드런' 시계, 액세서리, 향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버버리의 2010 S/S 화보버버리의 2010 S/S 화보
지난해에는 예일대의 합격생으로 '엄친딸'이미지를 가진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히로인 엠마 왓슨(19)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1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버버리는 현재 전세계 48개 국가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한국에는 44개의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소매매장과 19개의 버버리 칠드런 매장이 운영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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