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햇살 났으니 기업 구조조정 해야"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0.05.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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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인사 초청 오찬..."아직 우리 금융 취약한 상태"

이명박 대통령은 7일 금융계 인사들을 만나 기업 구조조정에 협조해 줄 것을 주문하는 한편 실물경제 지원 역할에 충실해 줄 것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금융계 주요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비오는 날 우산을 뺏을 수 없었지만 이제 햇살이 조금 나기 시작한 만큼 견고한 기업 구조조정이 한국 경제를 강하게 만들 수 있다"며 "기업 구조조정에 은행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금융이 다른 산업에 역할을 하는 게 줄어들고 금융 자체로 나가니까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기업에 대한 여신을 통해 전체 산업의 성장에 조력했던 과거에 비해 파생상품 등 금융업 안에서의 이익 창출에 주력하는 최근 업계의 경향을 지적한 것.

이어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를 거론하며 "지난 1년여 힘들었던 시절을 함께 넘겨왔다"며 "이번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아직 우리나라 금융이 취약한 상태임을 다시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 전문 인력 확보와 관련, "최근 중국에서 미국 월가의 전문 인력을 대거 스카우트하며 금융 중심지가 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우리 금융회사들도 많은 인재를 키워나가는 동시에 해외 전문 인력의 스카우트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에는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4개 금융지주 회장과 9개 시중은행장, 7개 금융협회 회장 등 금융업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진동수 금융위원장,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등도 배석해 금융업계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은 "개방경제라 국제 금융위기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다"면서 "(금융업계의) 단기 업적주의를 반성하고 있지만 선진국 중심의 규제강화 움직임을 신흥국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철 생명보험협회장은 "국민생활과 밀접한 사회안전망을 제공하는 보험업계가 불완전 판매, 보험금 지급 과정의 민원 등 소비자 보호에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자정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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