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M&A 비가격 부문 변별력 없어

더벨 배장호 기자 2010.05.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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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대 비가격 `68 대 32`..가격 비중 소폭 상향

더벨|이 기사는 05월07일(13:5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 (56,100원 ▲1,200 +2.19%) 인수전의 승패가 각 후보들이 제시하는 인수 가격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력이나 경영능력 등 비가격적인 요소에서 포스코와 롯데 간에 우열을 가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적자금위원회는 7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기준을 논의 하고 있다.

관련자들에 따르면 이번 선정기준이 지난 2006년 대우건설 매각 딜 당시와 사실상 동일하게 정해질 전망이다. 대우건설 매각 당시 가격 부문과 비가격 부문간 배점은 67점 대 33점. 이번 대우인터내셔널 딜에서는 대우건설 보다 가격 부문 배점을 1점 상향한 68대 32로 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가격 부문에서 포스코와 롯데 간에 차별성을 두기 어렵다 보니 결국 가격 부문에 소폭이나마 더 높은 배점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비가격 부문 기준으로 제시될 자금조달 계획과 재무능력·신용도 면에서 포스코와 롯데간에 우열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가격이 3조원 내외. 이 정도 가격이면 포스코와 롯데 모두 외부 자금조달 없이 자체 현금만으로도 인수가 가능한 수준이다.


자금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외부 조달을 나서더라도 두 기업 모두 최저 금리로 조달이 가능한 재무건전성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AAA로 AA+인 롯데쇼핑보다 한단계 높긴 하지만, 이번 딜의 인수 능력과 연관해서는 무차별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대우건설 당시 주요 승부처였던 사회 경제적 손실 책임 기준역시 대우인터내셔널에서는 무의미할 전망이다. 가격 부문에서 선전했음에도 불구, 오너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분식회계 혐의를 받아 큰 감점을 받았던 2006년 대우건설 딜 당시 두산그룹의 케이스와는 상황이 다른 셈. 캠코측은 양측간에 특별한 하자가 발견되지 않는데다 대우인터 채점기준에 관련항목 자체를 포함시키지 않을 예정이다



결국 관건은 인수 가격. 지난 3월 예비입찰 당시 제시가격만 놓고 보면 포스코가 롯데보다 한발 우위에 서있다. 당시 포스코는 시가 대비 20% 할증한 4만2800원을, 롯데는 당시 시가인 3만4500원을 적어냈었다.

하지만 예비입찰 가격은 참고자료일 뿐, 본입찰에서 실제로 써내는 가격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M&A 시장 관계자는 "복잡한 밸류에이션을 떠나 지금은 현 시가 대비 얼마의 프리미엄을 더 쓸 것인가 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코와 롯데 모두 무모한 가격을 지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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