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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는 6일 코스피시장에서만 7514억원 순매도를 보이며 자금을 빼 가기 시작했고 이같은 현상은 7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수요예측이 진행된 지난 4월 전세계적으로 기업들의 깜짝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1700선 중반까지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1만1000선을 넘어섰다. 경기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5월 시장 전망도 대체로 장밋빛이었다.
이런 전망 속에서 진행된 수요예측 결과 삼성생명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의 상단에서 결정됐고 일반 공모도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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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공모를 맡았던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삼성생명의 공모 시기가 절묘했던 셈"이라며 "하루만 늦었어도 시장 분위기는 냉랭해져 이같은 흥행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달리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상장일(12일)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금 같은 시장 분위기라면 상장 후 주가 상승이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생명 공모가가 높다는 평가도 많아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돼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모를 통해 배정받은 외국인들의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상장 후 추가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해 왔지만 외국인들은 최근 나흘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번 공모에 참여했던 직장인 강모씨(32세, 여)는 "공모가가 높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해 투자했는데 시장이 갑자기 급락해 상장 후 주가에 대해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영업직원은 "증시가 급락하면서 환불금 받으러 온 고객들 상당수가 상장 이후에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기관이나 대주주들의 매물이 없고 어렵게 청약해서 겨우 공모주 받았는데 공모가 이하로 팔면서 손절매할 개인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