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가 버버리 모델 배우 엠마 왓슨-2010 S/S 버버리 화보 ⓒ버버리코리아
당사자인 버버리코리아도 "매출 부진 이유는 신라호텔의 논리일 뿐"이라며 반박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신라호텔이 인천공항 면세점에 루이비통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달 초 루이비통 회장이 한국을 방문할 당시 루이비통 유치설이 나돌았다.
신라호텔 측은 인천공항 매장 2곳만 철수를 요청했으나 버버리 코리아는 아예 신라호텔 내 있는 매장까지도 철수하겠다며 강경대응 방침를 밝혔다.
신라호텔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해 있는 버버리의 매장 2곳은 각각 116㎡, 79㎡ 규모다. 구찌, 프라다, 샤넬, 에르메스 등 다른 명품브랜드 전용 매장이 110㎡규모의 1개 매장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대우인 셈이다.
하지만 이들 매장의 매출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게 신라호텔의 설명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버버리 매장은 인천공항에 내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실적을 보여 불가피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앞서 작년 말 부티끄 브랜드'에뜨로' 매장도 매출이 부진한 이유로 같은 결정을 내린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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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면세점업체들은 이같은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롯데호텔 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에 입점해 있는 버버리 매장의 경우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며 "인천공항 임대료가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출 부진이 퇴출의 이유라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갤러리아 명품관에 입점한 버버리 매장 역시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신라호텔이 인천공항 면세점에 루이비통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와 관련 신라호텔 관계자는 "이번 버버리 매장 철수와 루이비통 유치와는 관련이 없다"며 "이달 말 새 브랜드가 입점할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