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유럽투자 미미, 글로벌증시엔 민감"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10.05.0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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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재정-금융위기 가능성 대두와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보험사들도 고민이 커져가고 있다.

일단 보험사들은 리먼 사태 등 이후로 유럽 등을 포함한 해외 자산의 재조정에 나선 상태여서 유럽발 위기 후폭풍에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증시 상승 움직임에 따라 변액보험을 연이어 내놓은 것과 관련해서는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 상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3월 기준 해외투자 규모가 29억달러로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심화되기 전인 2008년 9월 말 기준 36억달러에 비해 약 7억달러 줄었다.



일반계정 운용자산 대비 해외 투자자산 비중은 12.7%에서 8.4%로 떨어졌다. 특히 27억7000만 달러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 채권 투자는 주로 국내 국고채 등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규모는 1억 7000만달러 안팎으로 비슷했다.

대한생명 (2,825원 ▲30 +1.07%)도 해외투자 자산이 2008년 9월 말 11억3000만달러에서 작년 12월 말 10억8000만달러로 줄었으며 일반계정 운용자산 대비 비중도 3.3%에서 2.8%로 낮아졌다. 채권 투자 규모는 7억2000만달러에서 6억3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2008년 9월 말 해외 투자자산이 107억1000만달러로 일반 계정자산의 12.8%였는데 작년 12월 말에는 112억3000만달러로 금액은 늘었지만 비중은 11.6%로 조금 내려갔다.

2008년 9월 말 해외 투자자산이 2억4000만달러였던 미래에셋생명은 2010년 2월 말에는 1억4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이 같은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은 생보사 순익 순위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삼성생명에 이어 2위권이던 교보생명의 순익은 2008년(2008년4월 ~ 2009년3월) 기준으로 2916억원으로 1위로 올라섰었다. 지난 2009년4월 ~ 12월 기준 순익 순위는 삼성생명(6521억원), 교보생명(3834억원), 대한생명(3439억원) 순이다.


한 생보사 자산운용 담당자는 “대다수 보험사들의 그리스, 포르투갈 등 유럽 현지 투자금액은 거의 없거나 제로 수준일 것”이라며 “다만 유럽발 위기로 글로벌 증시 및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것에는 어느 정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3 ~ 4월 이후 이어졌던 보험사들의 연이은 변액보험 출시도 새로운 고민을 낳고 있다. 4월 들어 교보생명, ING생명, 미래에셋생명, 알리안츠생명 등은 새롭게 변액연금보험 신상품을 내놓았다.



이들 변액보험은 한번 확보한 수익은 이후 증시 폭락이 오더라도 일정 범위 내에서 지켜준다는 내용이 곁들여지고 있지만 변액보험의 인기가 증시와 연관이 많은 만큼 당분간 호성적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생명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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