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 전세계 확산 '경고' 잇따라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0.05.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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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문제가 전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6일(현지시간) 그리스 위기가 유럽 금융시스템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무디스는 그리스 위기가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 은행시스템으로 점점 전염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앞서 지난 5일, 3개월 안에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하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디스의 로스 아베크롬비 애널리스트는 이들 6개국은 다르지만 그리스 위기가 다른 국가들로 확산되며 각기 은행시스템의 고유한 차이점을 희석시켜 공통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리스와 근본적으로 여러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 포르투갈을 언급했다.



지난해 금융위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던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 은행들도 그리스 재정위기가 확산되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베크롬비 애널리스트는 전염 위험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은 시장의 평가라고 강조하고, 시장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의 최근 그리스 지원안의 성공여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핌코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그리스의 국채 문제가 다른 국가들로 확산될 수 있으며, 적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미국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 위기가 잠재적으로 2008년 9월 금융위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엘 에리언은 "그리스에서 시작한 위기가 유로존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제 세계 전체로 확산되는 직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가 국가로부터 지역으로, 전세계로 이전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엘 에리언은 "미국이 그리스와 같은 상황도 아니고 개선할 시간적 여유도 있지만 그리스 위기는 채무와 재정적자가 문제가 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미국의 재정적자 구조가 그다지 유연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엘 에리언이 이날 CNBC에 출연, 이같이 발언한 한시간 남짓 후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 1만선이 붕괴되는 등 패닉장세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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