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유럽발 금융불안 일시적인 현상"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도병욱 기자 2010.05.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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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시중은행 전문가 전망..."장기화 될 경우 은행 외화유동성에 문제"

시중은행들은 이번 유럽 발 금융시장 불안이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7일 은행권 금융 전문가들은 국내 경제 상황이 유럽 등 다른 나라와 달라 이번 유럽 발 금융 불안이 조기에 해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A은행 자금 담당 임원은 "단기적으로는 분명히 충격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회복이 될 것으로 본다"며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의 경우 과대 우려가 된 상황으로 보이고, 그리스에 대한 지원안만 정리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켜보고 있지만, 당장 서브프라임 사태처럼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이번 사태의 원인은 그리스 등 유럽 국가들의 방만한 국가재정 경영에 기인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경제는 금방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은행 한 임원은 "국제 공조로 그리스 구제금융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남유럽 국가 등 다른 쪽으로 위기 전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국내 경제에 환율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그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앞으로 국제 공조가 강화되면 다시 정상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유럽 발 금융시장 쇼크가 장기화 될 경우 국내 금융권에 외화조달 문제 등이 나타날 것이란 지적이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산업팀 팀장은 "그리스 등 일부 국가의 위기설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은행의 익스포저 자체는 크지 않다"며 "당장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은행권은 외화차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중소기업 건전성 악화 등에 의해 실적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국가의 위기가 유로 존 전체로 확산될 경우 국제금융시장 자체가 경색되기 때문에 외채 조달이 쉽지 않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아직 국내 은행들의 외화조달 분야는 취약한 상태라 상황이 장기화되면 은행의 외화유동성이 경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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