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긴축법안 통과... 반대시위 치열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0.05.0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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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명 의회 집결... 유로존 정상 7일 지원안 서명

그리스 의회가 6일(현지시간) 3년간 300억유로(380억달러) 규모의 재정긴축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이는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100억유로의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한 선조건이다.

의회는 이날 총 300석 가운데 찬성 172표, 반대 121표로 긴축안을 통과시켰다.



여당인 사회당(PASOK) 의원 160명중 3명을 제외한 157명과 중도우파 라오스(LAOS) 소속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으나 제1야당인 신민당(ND), 공산당(KKE), 극좌연맹(SYRIZA) 등 야당은 반대표를 던졌다. 사회당은 찬성 표결을 거부한 소속의원 3명을 출당 조치했다.

이날 의회에서는 하루 종일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그리스 긴축법안 통과... 반대시위 치열


의회 앞에서는 양대 노총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노동자총연맹(GSEE) 소속 조합원 수만명이 집결해 긴축안 통과 반대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평화적으로 시작됐지만 흥분한 군중들은 경찰에게 돈을 던졌으며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며 해산작전에 돌입하기도 했다.

긴축안은 공공부문 임금, 연금 삭감과 세금인상 등을 담고 있어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전날 시위에서는 화염병투척에 따른 화재로 3명이 숨졌으며 4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같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회당 정부는 이에 앞서 그리스가 개혁과 파산의 중요한 선택에 직면했다며 긴축안과 개혁 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재무장관은 “우리 동포에게 이 프로그램을 제출하는 것은 쉽기는커녕 어렵다”며 “하지만 이는 사회 취약계층을 포함해 모두의 희생과 기여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도 “이번 법안에 찬성하는 것이 우리의 애국적인 의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로존 정상들은 7일 오후 브뤼셀에서 회담을 갖고 그리스 지원안에 서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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