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유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B씨는 환율이 급등한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고민에 빠진다. 5년 넘게 유학을 가 있는 상황이다 보니 환율에 맞춰 송금하기 보다는 매월 일정 금액을 보내도록 은행에 요구했는데, 환율이 하루 만에 20원씩 오르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 B씨는 6일 환율이 급등하는 것을 보고 환율에 맞춰 송금을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환전을 요구하는 수요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지고 있던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수요가 많은 상황. 다른 은행 창구직원은 "달러를 보유한 교포나 업체에서 원화로 바꾸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며 "달러를 원화로 바꿀 마지막 기회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병민 우리은행 테헤란로지점 부지점장은 "환율 상승이 장기적 추세로 보는 고객은 많지 않다"며 "아직까지 원화로 환전을 원하는 고객의 수요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다만 당장의 환전이나 송금은 피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은행의 환전 담당 직원은 "지금 송금을 해야 하는 고객들은 꼭 필요한 규모만 송금하고 나머지는 이후 환율이 내릴 때를 기다리는 것 같다"며 "아침부터 언제 송금하는 게 좋을지 묻는 고객들이 유난히 많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4일 종가보다 25.8원 오른 1141.3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