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당초 지난해 주택연금에 가입하려 했지만 본인 소유의 집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다는 게 생소해 가입을 미뤄왔다. 그런데 문제는 집값이었다. 지난해 4억6000만 원선이었던 아파트 가격은 계속 하락하더니 지난달 4억2000만 원선으로 4000만 원 떨어졌다.
집 한 채로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이 인기다. 2007년 7월 출시 후 가입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는데, 최근 부동산 침체기와 맞물려 상담건수는 물론 가입자도 대폭 늘고 있다. 지난 4월 가입자 수는 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값 더 떨어지기 전에, 연금으로 바꾸자"](https://thumb.mt.co.kr/06/2010/05/2010050614275447876_1.jpg/dims/optimize/)
주택연금 월중 신규 가입은 올 들어 1월 67건, 2월 117건에서 3월 134건으로 증가한 뒤 4월 180건으로 껑충 뛴 것이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대세 하락기에 접어든 요즘 주택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주택연금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 가격에 비례에 연금 수준이 지급되는 방식인 탓에 집값이 하락하면 연금은 그만큼 줄어든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주택연금이 나온 지 이제 4년째 되는데 입에서 입으로 홍보가 잘 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엔 집값 하락으로 불안해진 고객들이 가입을 서두르고 있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연금 하루 평균 가입자는 지난해 4.4명에 머물렀지만 올 해에는 6명으로 증가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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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연금은 60세 이상의 고령자(부부 모두 충족)가 소유주택을 담보로 금융회사에서 노후 생활자금을 연금형식으로 받는 제도다. 집은 있으나 소득이 부족한 고령층에게 주거안정과 생활안정의 혜택을 동시에 주는 장점이 있다.
주택연금을 이용하려면 공사의 고객센터(1688-8114)와 지사를 통해 상담과 심사를 거쳐 보증서를 발급받고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농협중앙회·대구·광주 및 부산은행 등 9개 금융회사의 지점에서 대출 약정을 체결하면 된다.
주택연금을 상담하는 공사 지사는 본사 영업부, 서울남부, 서울북부, 부산울산, 대구경북, 인천, 광주전남, 대전충남, 경기, 전북, 충북, 강원, 경남, 제주 등 전국에 14곳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