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10만 격렬시위, 화염병 화재로 3명 사망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0.05.06 07:30
글자크기

긴축안 놓고 갈등격화… 총리, 야당 지도자 만나 사태 논의

그리스 총파업 도중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그리스 긴축안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아테네 중심부의 마핀 은행 화재 현장에서 3명이 숨져있었으며 이와 함께 발견된 4명은 중상이라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리스의 은행노조인 OTOE는 숨진 3명이 마핀 은행의 직원으로 은행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위대의 화염병 투척으로 은행이 화재에 휩싸인 가운데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10만 격렬시위, 화염병 화재로 3명 사망


그리스가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1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급받는 대신 긴축 조건에 합의하자 공공노조는 이틀째 파업을 선언했다. 또 뒤늦게 민간노조도 24시간 파업에 합류해 약 10만여명(경찰추산 2만여명)이 총파업에 동참했으며 최근 파업 규모 중에서는 최대규모였다.

긴축안이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3.6%인 재정적자를 오는 2014년까지 3%로 감축하고 GDP의 140%인 공공부채를 안정화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중 공공부문 임금 동결, 연금개혁, 부가가치세·주류세·담배세 인상 등을 포함하고 있어 노조의 반응이 극에 달한 것.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 노조 시위를 폭력시위로 규정지은 뒤 "모든 이들은 반대할 권리가 있다"며 “하지만 폭력을 행한 권리는 아무도 없으며 더욱이 동포를 죽음으로 이끄는 폭력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아테네 주요 쇼핑가에서는 시위대들의 화염병 투척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았으며 시위대들은 차량과 쓰레기통 등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상황이 악화되자 이번 폭력사태와 긴축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당 지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공공부문 상급노조 위원장인 스피로스 파파스피로스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파업은 그리스에서 이전에 일어난 최대규모 파업의 2배 규모”라면서 “내일(6일) 오후에는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며 정부의 우리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다면 다음주에는 더 큰 규모의 행동(파업)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24시간 파업으로 공공부문 서비스는 완전히 발이 묶였다. 세관 세무서, 중앙 지방정부 사무실, 국공립 학교 등이 문을 닫았으며 국공립 병원도 비상체계로 운영됐다.



상점 주인들은 잇따라 파업에 동참했으며 언론인, 은행직원, 교사, 법원 직원, 법률가, 의사 등도 파업에 참여했다. 이날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편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