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가 웃나 女가 웃나…서울시장 선거 2파전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0.05.0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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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 한명숙 유력…오세훈과 2강 구도

"경기지사 인천시장 다 놓치더라도 서울시장 선거만 잡으면 이겼다고 볼 수 있지 않겠냐."

與가 웃나 女가 웃나…서울시장 선거 2파전


5일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기자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만큼 서울시장 선거가 6·2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라는 얘기였다. 민주당이 당내 일각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량급 주자인 한명숙 전 총리를 서울시장 후보로 사실상 '낙점'한 이유기도 하다.

6일 열리는 경선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민주당 내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한 전 총리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경선후보로 나선 이계안 전 의원이 한 전 총리 측의 'TV토론 없는 100%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받아들였고 한 전 총리가 여론전에서 배 이상 우위에 있는 만큼 이변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 전 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현 서울시장 대 한 전 총리의 2파전으로 치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간 당 대 당 승부일 뿐 아니라 전·현 정권의 차기 또는 차차기 유력 대선주자간 승부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비상하다.

한 전 총리 측은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건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뇌물수수 사건 재판 결과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을 바탕으로 야당탄압, 민주주의 위기 등을 지적하며 표심에 호소할 계획이다. 이와 맞물려 집권여당 후보인 오 시장의 지난 4년 시정 평가론을 제기할 움직임도 엿보인다. 오는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앞두고 '친노바람'이 선거에 미칠 영향에도 적잖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공약으로는 교육·복지 예산을 10조원으로 확대하고 관련 일자리를 연 10만개 창출하는 내용의 '사람특별시' 건설을 발표했다.

與가 웃나 女가 웃나…서울시장 선거 2파전
오 시장 측은 '현역 프리미엄'과 '대세론'으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당내 경선에서 원희룡 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이룬 나경원 의원을 더블스코어로 제친 여세를 대(對)한명숙 승부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오 시장 측은 또 한 전 총리가 민주당 경선에서 TV토론을 거부한 것을 들어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는 점도 부각하면서 향후 4년간 교육예산 1조원 투입, 서울휴먼타운 건립 등을 공약으로 제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 전 총리 측의 '4년 시정 심판론'에 대해서는 공무원 퇴출제 등 인사개혁, 재산세 공동과세 도입 등을 내세워 반박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오 시장이 앞서 있다. 많게는 15%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숨겨진 야당 표가 있어 결과는 예측 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 "지난해 4, 10월 재보궐선거 표심을 보면 10~15%포인트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숨은 표'"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두언 지방선거기획위원장도 지난 3일 당내 경선 전 "누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든 현재 상황이 안 좋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위원장의 발언 배경이 된 한나라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한 전 총리가 한나라당 후보를 6%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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