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순 행장
이 행장은 "은행 간 짝짓기는 모두 신한은행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은행 간 합병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려는 고객의 수요를 유치하고 합병 후 안정되기 전까지 영업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해외로 나가 이익을 분산시켜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며 "예전에는 거점 확보에 주력한 반면 지금은 일본과 베트남, 인도 등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증자와 관련, "주주들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수의계약이 아닌 경우 가치보다 비싸게 살 수 있어 섣불리 덤벼들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합병후통합(PMI) 등을 통해 해 1 더하기 1이 1.5가 아닌 2 이상이 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금융위기 등 유사시 우선순위로 외화를 공급받을 수 있는 커미티드 라인 한도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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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장은 "금융위기 때 외화자산이 200억 달러였지만, 30억 달러 규모의 상환 요구 때문에 곤란을 겪기도 했다"며 "미리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7억 달러 수준인 커미티드 라인(Committed Line)을 20억~30억 달러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농협 등이 도입한 커미티드 라인은 금융회사 간 단기 외화 대출 성격으로 평상시에도 일정 규모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이 행장은 "위기가 발생하면 채권 발행을 위한 가산금리가 6~7%포인트로 급등하는 점을 고려하면 평소에 수수료를 부담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최근 G20 정상회담 의제로 논의되고 있는 은행세 도입과 관련, "핫머니(단기 투기성 자금)에 대해서는 규제를 해야 장기 투자가 잘 이뤄질 수 있을 것"며 "하지만 핫머니가 아닌 자금을 규제하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핫머니 성격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