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으로 월 500 순수익 넘본다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2010.05.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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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뜨는 창업 다시보기/일본 라멘 전문점

소수의 마니아들이 찾던 메뉴인 일본 라멘이 이태원, 홍대 등 이른바 ‘일류(日流) 음식’의 거점을 넘어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본라멘 전문점은 돼지뼈 등을 고아낸 육수에 생면을 사용해 다양하게 조리한 일본라멘을 제공하는 곳. 삿포로 미소라멘부터 도쿄 쇼유라멘, 나가사키 짬뽕, 큐슈 하카다 돈코츠라멘까지 일본 각 지역의 명물 라멘뿐만 아니라 다양한 일본 요리와 일본술을 즐길 수 있는 외식공간이다.

일본에서 라멘은 ‘국민’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20만개 이상의 라멘가게가 있고, 연간 20억개의 라멘이 소비되고 있는 라멘의 천국. 일본에서는 매년 최고의 라멘가게를 겨루는 전국대회가 거창하게 열린다. 라멘박물관과 각 지역에 있는 라멘거리는 미식가들로 넘쳐나는 독특한 라멘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에서 일본라멘은 무풍지대였다. 소수의 선도 소비층들은 일본라멘을 일본 패션이나 대중문화처럼 하나의 문화로써 소비했다. 그 결과 느끼한 맛 때문에 돈코츠라멘을 가장 먹기 힘들어하면서도 가장 선호하는 것과 같은 역설적인 소비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런 상황은 두가지 요인에 의해 극적으로 반전됐다. 그중 하나는 기존 일본라멘의 느끼한 맛을 없앤 다양한 메뉴가 개발된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기름에 튀기지 않고 생면을 이용해 칼로리가 낮고, 칼슘이나 콜라겐 등 유익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웰빙푸드 이미지가 부각된 것이다.



특히 저칼로리 다이어트 메뉴로서의 건강지향성이 20~30대 여성고객을 핵심고객층으로 끌어들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장을 주도하는 3대 브랜드

국내 일본라멘 전문점 시장은 니혼만땅, 멘무샤, 하꼬야 등 3대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 니혼만땅 = ‘한곳에서 맛보는 일본라멘 도시기행’을 표방하는 일본라멘 & 사케 전문점. 라멘은 삿포로 미소라멘로부터 큐슈 하카다 돈코츠라멘까지 일본 각 도시의 명물라면을 모두 망라하고 있다. 다양한 일본 요리, 부드럽고 연한 아마구치계와 깔끔하고 강한 카라구치계의 대표적인 사케 70여종을 준비해 고객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게 했다.

▶ 멘무샤 = 베트남쌀국수 전문점 ‘호아빈’을 운영하는 오리엔탈푸드코리아의 두번째 브랜드. 라멘 특유의 느끼한 맛을 없애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담백한 맛의 일본 라멘을 선보였다. 돈코츠라멘, 미소라멘, 쇼유라멘 등 9가지 라멘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마끼, 볶음면, 덮밥류의 서브메뉴를 포진시켰고, 술안주로 적합한 나가사키 짬뽕탕이나 간사이오뎅탕 등을 준비해 주간 식사, 야간 주점이라는 카멜레온 샵의 기능을 갖췄다.

▶ 하꼬야 = LG패션의 자회사 LF푸드가 운영하는 일본 라멘 전문점. 일본 유명 라멘집의 메뉴 중 한국인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 일본라멘의 명소 지역명에서 따온 하카다(돈코츠 쇼유라멘), 구마모토(돈코츠라멘), 삿포로(미소라멘), 아사히카와(쇼유라멘), 나가사끼짬뽕 등을 메뉴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열성고객’ 확보해야 성공

일본라멘 전문점의 창업비용은 점포의 규모나 입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66㎡(20평)의 소형점포를 개설할 경우 점포구입비용을 제외하고 약 5000만~6000만원이 소요된다.

인테리어비, 주방설비비, 집기구입비, 가맹비 등이 자금내역이다. 월 평균 매출액은 3000만~4500만원으로 예상할 수 있는데 여기서 재료비, 임차료, 인건비 등을 제하면 월 450만~650만원의 순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일본라멘 전문점은 대학생, 직장인 등 젊은층이 주고객이기 때문에 대학가, 오피스가 등이 유력한 입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20~30대 여성들이 라멘 소비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여대를 끼고 있는 대학가를 우선 고려해볼 만하다. 오피스가의 경우는 주위에 쇼핑몰 등이 위치해 주말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지 않은 장소를 물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본라멘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과 메뉴에서 호불호(好不好)가 분명하게 갈린다는 점이다. 일본라멘을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분명하게 나뉘고, 좋아하는 메뉴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다.

그러므로 한사람의 만족한 고객이 열사람의 고객을 끌어오는 소개마케팅(MGM : Members Get Members Marketing)이 가장 잘 작동하는 외식업종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열성고객’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대표 메뉴가 필요하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대표 메뉴가 맛이 아니라 사연(Story)으로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매장의 벽면과 테이블 위에는 메뉴 사진 대신에 스토리텔링 보드를 장식해 고객의 머릿속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서서히 불기 시작한 일본라멘 바람이 오랜 기다림 끝에 돌풍으로 변하고 있다”며 "고객의 기호에 맞춘 정감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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