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열기 "대출한도 바닥, 승인도 어려워"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0.05.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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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주간사 3일 하루 700억 대출...대출한도 조정등 관리 비상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으로 일부 증권사들이 때 아닌 대출대란을 맞고 있다.
돈을 빌려 공모주 청약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업무처리가 지연되거나 대출한도 조정에 애를 먹고 있는 것.

4일 한국투자증권 등 6개 주간증권사에 따르면 지난 3일 하루 동안 이들 증권사에서 신규로 발생한 대출(담보+신용)은 약 700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투자는 3일에만 약 400억원에 달하는 신규 대출이 발생했다. 이는 신한금융투자의 4월말 대출잔액(6210억원) 대비 6%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해당부서가 너무 바빠서 대출을 해달라고 하면 승인자체도 못해주는 경우가 많다"며 "대출잔액이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도 죄송하다는 말만하고 전화를 끊어버릴 정도"라고 말했다.



대표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추진본부, e비즈니스본부, PB본부 등 본부별 대출한도를 조정하느라 정신이 없다.

한국투자증권의 총 대출한도는 1조원 정도. 지난 3일에만 175억원 가량의 신규 대출이 발생해 대출한도 소진율이 84%에서 86%(8578억원)로 높아졌다.

아직 1422억원 가량 대출한도가 남아있지만 일부 본부는 배정받은 대출한도를 거의 소진해 타 본부에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여유분이 남아있어 본부별 대출한도를 조정해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청약 마지막 날인 오늘 대규모 청약과 함께 대출도 일제히 몰릴 것을 대비해 본부별 대출한도 조정은 물론 추가배정까지 고려중이다.



이 밖에 삼성증권 (46,650원 ▼850 -1.79%)우리투자증권 (14,200원 ▲120 +0.85%)은 전일 각각 50억원 가량의 신규 대출이 발생했고, KB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 (2,950원 ▲10 +0.34%)은 대출잔액이 15억원 가량 늘었다.

업계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에서도 증권사와 연계해 공모주 청약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증권사의 대출규모은 점점 줄고 있다"며 "하지만 삼성생명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대출도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2시 현재 삼성생명의 공모주 청약경쟁률은 28.34대 1을 기록 중이다. 청약증거금은 13조8547억원이 몰려 역대 최고치(KT&G 11.5조원)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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