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사고 처리비용 140억불 달해"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05.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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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타인 "사망 보상금만 20억불"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 처리 비용이 14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닐 맥마흔은 2일(현지시간) BP의 방제 비용이 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모간스탠리의 35억달러, 씨티그룹 등의 11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전망이다.

맥마흔은 피해 보상 규모도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맥마흔은 루이지애나주 어민 피해 규모가 25억달러, 플로리다주 관광산업 피해가 30억달러에 각각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맥마흔은 또 추가 원유 누출을 막기 위해 파공지점을 막는 데만 1억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

맥마흔은 딥워터 호라이즌 폭발사고 당시 숨진 15명에 대한 사망보상금만 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현행법에 따르면 방제 비용을 비롯한 유정사고의 피해 보상 책임은 유정 소유주에게 있다. 이번 사고의 경우, 폭발사고가 발생한 석유시추시설 딥워터호라이즌을 소유하고 있는 BP와 BP의 소지분 파트너인 아나다르코와 미쓰이가 책임을 지게 된다.

BP의 현재 사고처리 비용은 하루 약 600만달러. 이 비용에는 추가 원유 누출을 막기 위한 원격조종 잠수함 비용과 이미 유출된 원유를 제거하기 위한 비용이 포함돼 있다.

미국 정부는 아울러 군경의 활발한 사고 처리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해안경비대나 해군의 운영비가 평소 수준을 초과할 경우, 이를 BP에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1989년 알래스카 프린스윌리암해협에 좌초, 1100만갤런의 기름이 유출됐던 엑손 발데스 사건에 비견된다. 엑손은 당시 방제와 벌금으로 43억달러를 지출해야 했다.

현재 사고 지점에선 하루 21만갤런의 원유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금 속도대로라면 이번 사고 유출량이 발데스 사건을 넘어서기까진 52일이 걸린다.

기름 유출 이후 5일 동안 BP의 주가는 13% 하락했고 200억달러가 넘는 시총이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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