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인기에 은행들도 긴장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10.05.0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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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열기에 은행권도 긴장하고 있다. 청약 관련 자금이 갑자기 빠져나갈 경우 자금운용에 순간적으로 혼란이 올 수도 있기 때문.

한 은행의 강남권 PB팀장은 3일 "과거 주식에 투자 경험이 있는 고객은 대부분 삼성생명 청약을 하겠다고 판단을 내린 상황"이라며 "보유하고 있던 여유자금을 이용해 청약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팀장은 "어차피 요구불예금 등에 자금을 넣어두면 거의 이자를 받지 못하니 '청약에 성공하면 수익이 나고, 실패해도 손해는 보지 않는다'는 심리가 강하다"며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들도 삼성이라는 네임 밸류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PB팀장은 "최근 부동자산이 늘어났다는 것이 이번 청약을 계기로 다시 확인됐다"며 "펀드를 환매한 자금, 부동산 재투자를 위해 대기하던 자금, 토지보상 자금 등이 대거 삼성생명 청약에 몰리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은행 자금 담당자들은 "은행 입장에서 큰 규모의 자금은 아니다"라면서도 "분위기를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 자금부장은 "경쟁률이 10대1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감안하면 약 5조원 정도가 증거금으로 들어갈 것 같다"며 "은행권 전체로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지만 워낙 자금의 크기가 커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의 자금부장은 "대출이나 예금 해지 수요가 많더라도 은행별로 분산돼 큰 문제가 없다"며 "게다가 청약증거금이 증권사에 들어갔다가 다시 은행 단기예금으로 일부 되돌아올 수도 있어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금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어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자금과 관련해서는 흔치 않은 이벤트라 긴장된 분위기가 계속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청약 첫날인 3일 오후 2시 기준 일반청약 경쟁률은 4.14대1을 기록하고 있다. 청약대금은 2조원이 넘게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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