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외풍+두산 루머에 1% 하락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10.05.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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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0선은 가까스로 방어…외인ㆍ기관 '팔자'

중국의 지급준비율 0.5%포인트 인상과 골드만삭스 본격수사 등에 따른 미국증시의 약세 영향으로 국내증시는 위축된 상태로 출발했다.

여기에 장중 두산건설의 분양 저조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두산그룹을 관통할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면서 두산그룹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실적장세가 끝난 뒤 상승 모멘텀이 없는 마당에 심리를 자극하는 소식에 시장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5월 첫 거래일인 3일 지난 주말에 비해 20.35포인트(1.17%) 내린 1721.21로 마쳤다. 장중 1710선이 깨지는 등 약세로 일관했다.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투신이 500억원 가량을 사들이며 1720선은 가까스로 지켰지만, 심리선인 20일 이동평균선(1730.99)도 이탈하는 등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프로그램과 개인이 '사자'로 대응했지만, 1% 이상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2306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2월25일 2356억원의 매도 우위 이후 최대 규모의 '팔자'를 단행했다. 기관도 투신이 153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는 등 '팔자'로 일관하며 190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952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를 버텨내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개인은 지수가 하락하면서 '사자'에 나서 3016억원의 순매수로 장을 마무리했다.

두산그룹주가 유동성 위기설이 나돌며 전반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두산 (164,900원 ▲1,600 +0.98%)은 하한가에 육박한 12.7% 폭락한 10만7000원에 장을 끝마쳤다. 두산인프라코어 (6,970원 ▼30 -0.43%)두산중공업 (17,960원 ▼750 -4.01%)도 8.5%와 8.7% 급락했다. 루머의 진앙지인 두산건설 (1,240원 0.0%)도 8.8% 하락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두산건설의 미분양 아파트 증가로 그룹 전체에 유동성위기로 파급될 수 있다는 루머가 돌았다. 하지만 두산건설 관계자는 "근거 없는 루머"라고 부인했다.

전기전자도 외국인 매도가 늘어나며 2% 넘게 빠졌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LG전자 (110,100원 ▲600 +0.55%)는 2.4%와 2.1%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대비 10.2원 급등한 1118.6원에 장을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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