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뉴시스]
'오세훈 대세론'이 위력적이기도 했지만 경선 결과 뚜렷이 나타난 '오세훈 쏠림현상'은 '천안함과 한명숙 효과'라는 분석이 많다. 천안함 정국으로 후발주자들이 오 시장을 따라잡을 정책경쟁의 기회가 묻혔고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 판결로 보수층이 모였다는 얘기다. 오 시장은 이날 현장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한 전체 4702표 가운데 3216표(68.40%)를 기록, 2위인 나경원 의원과 2046표 차이를 보였다.
4월 초 한 전 총리의 무죄 판결은 '예고된' 판결이긴 했지만 당내에서 "될 사람을 밀어줘야 한다"는 심리가 굳어지는 계기가 됐다. 오 시장 캠프의 이종현 대변인은 "판결이 나온 주말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과 한 전 총리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들자 '이러다 큰 일 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나 의원 등은 이와 관련, "오 시장의 지지율이 꼭짓점을 찍었다"며 한명숙 대항마를 자처하고 나섰지만 '당심'은 결국 '모험'을 피했다.
천안함에 묻혔던 한 전 총리의 무죄 판결도 여야 대결에선 오 시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오는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의 장례위원장을 맡았던 한 전 총리에게 동정표가 몰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도 오 시장과 한 전 총리의 지지율 격차 10%포인트는 불안하다는 분석이 적잖다. 지난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집권여당 김민석 후보가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선 줄곧 15%포인트 이상 이기다 본선에서 졌던 전례가 있다. 민주당 역시 "우리 지지율에 10%포인트를 더해야 '숨은 표'가 보정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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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관측을 딛고 오 시장이 오는 6월2일 선거에서 승리하게 되면 오 시장은 민선 최초의 재선 시장이 된다. 2017년 대선 가도에서도 날개를 달게 된다. 오 시장은 이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할 선거"라며 "서울을 지키고 한나라당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