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선정 무산 고덕2단지, 1년이상 사업지연될 듯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5.0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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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고덕6단지·둔촌주공 등 인근단지에도 영향 미칠 수 있어

ⓒ임종철ⓒ임종철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가 결국 무산됐다. 이에 따라 고덕2단지 재건축사업이 최소 1년 이상 늦춰질 뿐 아니라 앞으로 시공사 선정을 앞둔 고덕6단지, 둔촌주공 등 인근 단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열린 고덕주공2단지 재건축조합원 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2771명 중 과반수에 못미치는 800여명 만이 참석해 시공사 선정 안건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이날 총회는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의 제시안에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측 조합원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파행으로 치달았다.



비대위측은 총회장에 입장하려는 조합원들을 막았고 이 과정에서 경호원 수십명과 조합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일부 조합원이 119구급차에 실려 가는 일도 발생했다. 총회 전날에는 한 업체가 조합 대의원들을 상대로 수천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나눠준 것이 알려지면서 조합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유는 일부 조합원들이 "인근 고덕6단지보다 시공사 후보들이 제시한 재건축 조건이 불리하다"며 '완전경쟁입찰'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고덕2단지 비대위측 조합관계자는 "174%의 무상지분율을 제시받은 고덕6단지 사례를 들어 시공사측에 (무상지분율을) 160~170%대로 올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조정되지 않았다"며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수익성이 나지 않는 사업을 하느니 아예 시공사 선정을 무효로 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팽배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덕2단지 시공사 선정 대상이던 업체는 GS·삼성 컨소시엄(무상지분율 137%, 3.3㎡당 평균분양가 2269만원), 대림산업(지분율 133%, 3.3㎡당 평균분양가 2179만원), 코오롱건설(지분율 132%) 등이다. GS·삼성 컨소시엄 관계자는 "조합의 요구대로 분양가상한제 하에서도 무상지분율을 보장해주기로 하는 등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사업을 수주하려고 노력했지만 수포로 돌아가 허탈하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시공사 선정이 무산됨에 따라 앞으로 총회 일정을 결정해야 한다. 고덕2단지 인근 A부동산 관계자는 "재건축 수주전이 과열됐던 곳은 2단지 뿐이 아니다"라며 "높은 무상지분율을 받은 고덕6단지나 앞으로 시공사 선정을 앞둔 인근 둔촌주공도 재건축 조건을 두고 시공사와 조합의 갈등이 많아 사업이 줄줄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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