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회사가 가접수 형식으로 진행한 직원 대상 우리사주 청약에서는 배정 주식 888만여주에 대한 공모가 전량 마감됐다. 금융기관 대출 등을 통해서긴 하지만 9776억여원이 모이게 된다.
또 지난 3월에 진행됐던 대한생명 공모주 청약(경쟁률 23.7대1)에 5조3000억여원(기관 청약증거금 포함)의 돈이 몰린 것을 감안하면 삼성생명 일반 청약에는 이보다 더 많은 자금의 연쇄 머니무브(자금 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청약분은 888만여주, 국내와 해외 기관투자가에는 각각 888만여주, 1177만여주의 배정이 예정돼 있어 1대1의 경쟁률을 가정하더라도 2조5000억원(청약증거금 50%), 10대1이면 25조원의 돈이 몰리게 된다.
현재 법상으로 보험사의 설계사들은 개인 사업자로 돼 있어 직원들에게만 국한된 우리사주 청약에는 참여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회사가 22조원(공모가 기준 시가총액)대로 성장하는데 설계사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평가도 무시할 수 없다.
또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등 몇몇 생보사가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할 때 설계사나 GA(대리점), 위탁영업관리자 등에 주식을 배정한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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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상 회사가 어려울 때는 설계사들에게 손을 내밀지만 과실을 공유할 때는 직원이나 큰손들 위주로 판이 짜여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생보사 설계사는 “설계사들이 일반 청약에 참여해 자신들이 일하는 생보사 주식을 가질 수도 있지만 청약 경쟁률이 높고 이같은 방법을 통하더라도 회사에 대한 기여도를 인정받을 수 없다는 불만도 흘러나온다”고 말했다.
상장과 관련된 한 생보사 관계자는 “설계사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직원들과 다른 신분인 것은 분명하다”며 “삼성생명 같은 경우 상장을 전후해 불거졌던 계약자 배당 문제가 다시 거론돼 조심스럽지만 설계사들의 사기 문제도 있어 고심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