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구제역 10년전 홍역 재현되나...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2010.05.0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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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과 같은 홍성지역 구제역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닌지 걱정입니다"

충남 청양군의 도(道)축산기술연구소에서 기르던 돼지가 구제역에 감염된 것이 확인되면서 충남지역 축산농가들은 10여 년 전의 홍역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며 걱정스러운 분위기다.

지난 2000년, 홍성지역 10여 농가와 보령지역 1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근 156농가에서 기르던 1868두의 가축을 살처분하고 1000억 원의 직ㆍ간접 피해를 봤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충남도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우제류 가축은 소 42만8000마리(2만3564가구), 돼지 178만6000마리(1355호), 기타 4만5000마리(3971호) 등으로 국내 우제류 사육두수의 15~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또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축산기술연구소 인근이 바로 도내는 물론 전국 최대 규모의 축산물 유통지인 홍성군이 위치하고 있어 추가 확산시 미치는 그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지역의 한 축산 농민은 "10년 전 벌어졌던 구제역 파동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뛸 정도로 아픔이 생생하다" 며 "자식같던 소를 살처분하고 나니 남는 건 빚에 먹고살 걱정 밖에 없었다"고 당시 기억을 회고 했다.

최근 이곳으로부터 공주와 부여, 청양의 각 1농가들이 돼지정액을 공급 받아 갔다.

또 1농가(서산)는 종자돈을, 9농가(청양 3, 부여 1. 서천 5)는 송아지를 분양 받아간 것으로 파악돼 추가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중 서산 종자돈 분양 농가에 대해서는 사육 중이던 3000여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키로 했고 나머지 농가와 출입차량 7대에 대해서도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아직 감염경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이 O-Type으로 그동안 국내에서 발생했던 것과 같다는 것만 확인했을 정도다.

현재 방역당국은 연구소 내에서 기르던 가축 1540마리와 500m이내 8농가 298마리에 대해 살처분에 들어갔고 반경3km이내 158농가에서 사육중인 3562마리의 가축에 대해서도 농식품부 중앙방역협의회를 열어 추가 살처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또 주변지역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청양지역에 8개소를 비롯해 도내에 총 74개의 방역초소를 주요 길목에 설치,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철저한 역학조사를 벌여 감염경로를 밝히는 한편 향토부대인 32사단과 충남지방경찰청에도 원활한 초소운영을 위한 인력지원 등을 요청하는 등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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