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 구제역 발생… 도내 축산농가 불안 확산

대전=허재구 기자 2010.05.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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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의 축산기술연구소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된 어미 돼지 한 마리가 1일 '양성'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축산농가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충남도가 운영하는 이곳은 씨소와 씨돼지를 기르며 소. 돼지의 품종 개량, 품질 개선 등을 연구하는 곳으로 일반 농가들보다 관리가 훨씬 철저한데도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다.



특히 돼지구제역은 소 보다 바이러스 전염 속도가 3000배나 빠른 점 때문에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 구제역 발병으로 방역당국은 이곳에서 기르던 돼지 1290마리, 한우 303마리, 칡소 14마리와 주변 반경 500m이내의 가축에 대해 즉시 매몰 처분키로 했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 중점 연구 관리하던 돼지와 한우 우량종도 모두 잃게 됐다.

이곳은 8번째로 구제역이 발생했던 충북 충주시 신니면에서 100㎞ 떨어진 곳으로 최대 20km 까지 설정된 관리구역도 훨씬 벗어나는 곳이다.

게다가 인천, 경기, 충북에 이어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다 이번에 국토 중심부인 충남으로까지 구제역이 진출하면서 확산일로에 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곳이 전국에서 최대규모의 축산단지와 우시장이 있는 홍성군과 근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방역당국의 큰 걱정거리다.

그동안의 구제역 발생으로 충남도내에서도 8개 우시장을 폐쇄조치시켜 축산농가들이 이미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홍성군으로까지 구제역이 확대될 경우 전통적인 농업도인 충남의 지역 경제에 미치는 피해규모는 걷 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축산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위험지역-경계지역-관리지역으로 구분한 방역망을 새로 설치하는 한편 이날 오후 농림수산식품부 하영제 제2차관과 이인화 도지사 권한대행, 16개 시·군 부시장 및 부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방역대책 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드러난 것은 없다" 며 "이곳을 중심으로 주변 반경 500m이내 가축을 즉각 살처분하는 등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지난 30일 오후 이곳에서 기르던 어미돼지 한마리가 젖꼭지에 물집이 잡히고 발굽이 빠지는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여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판정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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