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또 사상최대 실적, '부품·세트' 하모니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10.04.3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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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 1분기 영업이익 최고치… 반도체 '끌고' 세트 '밀고'

삼성전자 (62,600원 ▼400 -0.63%)가 지난 1분기 반도체 부문의 호조와 휴대폰·TV 등 주력 세트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 2분기에도 여전히 반도체 시황 호조가 이어지고, TV 등 주력 세트제품의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어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0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34조6400억원, 영업이익 4조4100억원, 순이익 3조99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 여파로 전 분기보다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치다.

이는 기존 증권가의 전망치는 물론 삼성전자가 이달 초 발표했던 가이던스(매출 34.64조, 영업이익 4.41조)을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은 무엇보다 반도체 부문의 시황호조에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휴대폰, TV 등 주력 세트사업이 선전해준 덕분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2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이익률 24%)을 기록하며 1분기 실적 호조세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지난 3분기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회복한 뒤 거침없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D램, 낸드 등 주력제품 시장호황과 더불어 후발사업자들과의 원가경쟁력 격차를 더욱 벌렸다.

휴대폰 분야에서도 스마트폰 시장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인 6430만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했다. 또 여전히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과시했다. 평판 TV사업 역시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인 840만대를 판매하며 확실한 현금창출원으로 자리잡았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LCD 부문은 지난 분기 설비개선 작업 등으로 일시적인 공급차질로 6조8500억원의 매출과 4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흑자로 돌아섰지만, 전분기와 비교해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최대실적 경신 행진은 올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PC시장 회복과 태블릿PC, 스마트폰 수요확대 등으로 중장기적인 호황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견조한 LCD 수요와 휴대폰, TV 등 주력 세트 제품의 판매량 증가로 1분기 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이명진 상무(IR팀장)는 "상반기 실적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기록할 경우, 통상적인 '상저하고(上低下高)' 트렌드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에도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LCD 부문의 지속적인 시장 확대와 LED TV 등 주력 세트제품의 시장 지배력 강화 전략을 통해 올해 매출 150조-영업이익 16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6월 월드컵 특수를 계기로 본격적인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 실적 주도 사업이 '부품'에서 '세트'로 대폭 확대되면서 '쌍끌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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