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들 '전교조명단' 공개 동참

김선주, 박성민 기자 2010.04.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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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들이 같은 당 조전혁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전교조 명단' 공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29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번 논란을 둘러싸고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전교조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토록 하자"는 강경론과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하자"는 신중론이 팽팽히 맞섰다.

김효재 의원은 "조 의원이 전교조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은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법원의 판결은 상식선에서 용납할 수 없는 감정 섞인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 모두 조 의원의 블로그에서 파일을 다운 받아 홈페이지에 올리자"며 "율사 출신 의원들이 많은 만큼 조 의원의 변호인단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같은 당 정두언 의원도 이날 "조 의원에 대한 조폭판결에 공동대처하는 것은 어설픈 수구좌파 판사의 무모한 도발에 결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 외 진수희·정태근·김용태 의원 등이 명단 공개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안상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당의 기본 입장은 조 의원에 대해 모든 법적 지원을 다 한다는 것"이라면서도 "의원 전원의 홈페이지에 전교조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여러가지 사안을 검토해야 하는 만큼 당내 논의를 거쳐 결정하자"고 제시했다.

유정복 의원도 "조 의원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신중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개인의 의견이 당을 움직인 것처럼 비춰지면 곤란한 만큼 지도부 차원에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예상되는 문제점, 사회적 파장, 정치적 이해를 고려해 대응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전교조 명단 공개는 학부모가 알고 싶어 하는 진실을 두고 의원의 책임과 의무를 다한 것"이라며 "정치적, 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 해 잘못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교조 명단 공개를 둘러싼 논란은 30일에도 여전했다. 원희목 원내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해 "국회의원의 행위를 민사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국회의원의 직무에 관한 문제가 법원과 충돌했으므로 국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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