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선물에 담겨있는 마음의 깊이를 어찌 ‘돈’으로만 따질 수 있을까. 100만원이 넘어서는 효도여행으로 부모님께 행복을 안겨드릴 수도 있지만, ‘어린 자녀의 삐뚤삐뚤한 편지’에서 더 큰 감동을 느끼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때로는 ‘선물의 기술’을 발휘할 줄 알아야만 하는 이유다.
◆0~10만원 - 알뜰파를 위한 선물 꾸러미
①직접 만든 요리나 케이크, 와인 = 요리만큼 정성이 필요한 선물이 또 있을까. 내 손으로 직접 재료를 고르고, 장을 봐서 뚝딱 만들어주는 데는 ‘정성 듬뿍, 돈은 약간’만 있으면 된다. 특히 어버이날 부모님께 효과 만점. 요즘에는 블로그가 워낙 잘 돼있어, 인터넷에서 ‘어버이 날 요리’만 쳐봐도 적당한 메뉴 추천과 자세한 레시피가 주루룩 뜬다.
케이크 종류나 크기에 따라 2만원 정도의 가격이면 나만의 문구를 넣어 특별한 마음을 전달하는 데 그만이다. 셀프 와인 또한 와인킷(와인 원액)과 부수적인 재료만 있으면 누구나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다만 4~6주 정도 숙성시킬 숙성실이 필요한데, 셀프와인 전문점에 가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대략 한 병에 1만원에서 2만원 정도.
②캐릭터 저금통과 친환경 가방=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올해에는 ‘캐릭터 상품’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으니 참고할 것. 이경수 롯데백화점 대리는 “선물기획전 구성상품들을 보면 대부분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뽀로로 등의 캐릭터를 응용한 제품이 많다”고 전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다양한 캐릭터 제품들 중에서도 특히 의미 있는 선물을 원한다면, 우리 아이 부자로 만들어주는 ‘저금통’은 어떨까. 친환경 쇼핑몰 이로운몰(www.erounmall.com)에서는 기아대책의 홍보대사인 ‘뽀로로’ 저금통과 친환경인증 라이스칩, 초코와플을 ‘어린이날 기획세트’로 준비했다. 가격은 1세트에 1만7000원. 선착순 100명에게는 머니위크에서 만든 ‘우리 아이 부자 체력 만들기’ 소책자도 증정한다.
친환경 에코브랜드 에코기어 가방도 인기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로 깜찍한 디자인의 에코기어가방은 유해성 논란이 있는 PVC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유기농면과 재생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아이들 건강에도 좋고 더불어 친환경의 의미까지 전달할 수 있는 에코가방의 가격은 4만원대 정도. 어린이날을 맞아 5월19일까지 20~35%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③쑥스러운 마음을 전하는 편지와 카네이션 모티브 선물= 마음을 전하는 데는 ‘진심을 담은 글’만큼 좋은 것이 없다. 편지를 쓰는 게 어색하다면 귀여운 이모티콘과 함께 문자로 간략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
여기에 어버이날을 맞아 자신의 마음을 담은 ‘카네이션’을 더한다면 금상첨화. 특히 올해는 카네이션보다 카네이션 볼펜, 카네이션 휴대폰 줄 등 카네이션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상품들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홍윤희 옥션 홍보팀 부장은 “스티치가 들어간 리본을 사용해 수공예로 제작한 카네이션 볼펜(3500원)의 경우, 최근 신규 진입 인기 키워드 검색어 10위권에 올랐을 정도”라고 소개한다.
카네이션과 금잔화로 구성된 ‘꽃 피는 차(1만8000원)’도 부쩍 인기를 얻고 있는 선물 품목. 반발효 녹차잎을 주원료로 하고 식용 가능한 꽃을 자외선 냉동건조시켜 만든 독특한 제품이다. 둥근 모양의 꽃차를 1알 떨어뜨리면 차 잎이 퍼지면서 숨겨져 있던 꽃이 활짝 피어난다. 부모님의 건강에도 좋고 카네이션이 피어나는 감동도 선사하는 선물이 될 듯.
◆10만~50만원- 실속파를 위한 선물꾸러미
①닌텐도와 휴대폰= 신세계 이마트는 최근 어린이날을 맞아 4~13세 유아동 1000명에게 어린이날 받고 싶은 선물을 직접 심층인터뷰 한 결과를 내놓았다. 그 결과 어린이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 1위는 닌텐도, 2위는 남아완구 최고의 인기 브랜드인 ‘베이 블레이드’, 그리고 3위는 ‘휴대폰’이었다.
닌텐도 게임기와 최신 휴대폰이 어린이날 인기 선물 리스트에 오른 지는 이미 오래. 빠르게 변화는 기술의 속도만큼이나 어린이들이 원하는 선물 역시 빠르게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최신 휴대폰은 기능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 50만원이 넘어가는 제품도 적지 않지만, 어린이날 선물로는 대부분 50만원대 이하의 휴대폰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의 가격은 20만원이 조금 못 미치는 정도. 신세계 이마트에서는 5월5일까지 어린이날 특별전을 진행, 직소싱과 사전기획을 통해 어린이날 선물품목을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할 예정이니 놓치지 말자.
②지능개발에 도움되는 교육완구=최근 엄마들 사이에서 ‘영재 만들기 열풍’이 심상치 않다. 이 같은 트렌드가 반영돼 지능개발에 도움이 되는 교육완구가 어린이날 인기 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GS샵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아 지능 개발에 도움이 되는 교육완구를 준비했다. 5월1일 오전 9시20분에는 지능 개발에 도움이 되는 교육 완구 ‘짐보리 맥포머스’(31만4000원)를, 3일 오전 10시20분에는 ‘토도리브로’를 10% 할인해 17만9100원에 판매한다. 이 외에도 온라인쇼핑몰이나 홈쇼핑, 할인마트 등에서 다양한 가격대의 지능 개발 교육 완구전이 한창이다.
③취미생활 공략, 레저 용품과 디지털 카메라=어버이 날 혹은 스승의 날 선물을 고민하고 있다면 ‘취미생활을 공략할 것’을 권한다. 취미 생활에 적극적인 실버층이나 장년층이 늘어나면서 실패율이 거의 없는 대표적인 선물 품목. 특히 5월은 등산이나 자전거, 낚시, 골프 등 각종 레저 활동에 알맞은 계절이다.
각 취미에 맞는 레저 용품의 종류 또한 다양하니 선물 고르기가 어렵지는 않을 듯. 특히 10만원대 정도의 중소브랜드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이맘때쯤이면 온라인쇼핑몰마다 기획전이 한창이다.
여행을 즐기는 어른들에게는 디지털카메라도 센스 있는 선물이다. 보통 대학 입학이나 졸업 선물로 인기를 얻던 디지털 카메라가 최근 들어서는 ‘부모님을 위한 선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50만~100만원 – 화끈파를 위한 선물 꾸러미
①청춘을 찾아, 회춘성형=점 빼기나 기미, 잡티 제거를 위한 간단한 레이저 시술. 혹은 주름살 하나라도 더 줄이기 위한 보톡스, 젊음을 찾아주는 세포증식 및 콜라겐 생산 프로그램. 최근 들어 실버층을 중심으로 보다 젊게 보이고픈 ‘안티 에이징’ 열풍이 일어나며 이맘때쯤이면 피부과에 ‘회춘성형’ 예약날짜를 잡는 자녀들이 적지 않다.
가격은 시술의 종류와 방법에 따라 천차만별. 대부분은 눈가 잔주름이나 잡티, 검버섯 제거를 위한 쁘띠 성형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다고.
②MTB자전거와 최신 휴대폰=어린이날 자녀에게뿐만 아니라 어버이날에도 좋은 선물이다. 최근에는 실버층에서도 자전거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 초보자라면 50~100만원대 정도의 입문용 MTB가 적당하다.
어린이들에게 인기 선물 품목인 최신 휴대폰 역시 어른들을 위한 선물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부모님들에게는 멀리 떨어져 있는 손자손녀의 모습을 보며 통화를 나눌 수 있도록 ‘영상통화폰’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100만원 이상-명품파를 위한 선물꾸러미
①명품 패션잡화=최근에는 경기가 풀리면서 100만원 대 이상의 고가의 선물도 많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명품 선물. 홍윤희 옥션 홍보팀 부장은 “성년의 날 ‘숙녀’가 된 자녀를 기념하는 선물로도 인기가 많지만 특히 어버이의 날 부모님께 드릴 선물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어머니를 위한 선물로 ‘명품 패션잡화’가 압도적인 인기. 아버님을 위한 선물로는 ‘고급 골프클럽 세트’ 등이 특히 인기다.
②안마 의자 등 헬스케어제품=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안마의자’나 ‘장수돌침대’ 등 건강케어 제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100만원이 넘어가는 고가의 제품인 만큼 가격적인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하나 밖에 없는 부모님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기꺼이 투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버이날을 맞아 각 홈쇼핑이나 가구점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활용한다면 10~20% 정도 할인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